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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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사는 길도, 한동훈 대표가 사는 길도 김건희 특검법 수용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십만명 국민들이 한 달 넘게 국정농단 악의 축, 김건희·윤석열 부부를 심판하라고 분노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당내 경선 여론조사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한가하고 한심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며 “여론조작 문제라면서 명태균의 여론조작 실태 밝히기 위한 김건희 특검법을 반대하는 것은 분명한 모순이고 명백한 범죄은닉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내표는 “한동훈 대표, 본질에서 한참 벗어난 엉뚱한 이야기 하지 말고 깔끔하게 김건희 특검에 협조하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재의요구권)을 또 행사하면 취임 2년6개월 만에 총 25번째 거부권”이라며 “거부권을 부인 방탄에 악용한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임 12년 동안 총 45회 거부권을 휘두른 독재자 이승만을 뺨치는 기록”이라며 “그동안 윤 대통령이 거부한 법안 24건 중 5건은 대통령 본인과 김건희 수사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민심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며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과 그 일가족이 자신의 비리를 숨기기 위해 대통령의 권력을 마구잡이로 행사하는 것이 해외 후진국 독재국가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대한민국의 이야기라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비극”이라고 했다. 그는 “한 대표도 정신 차려야 한다”며 “겨우 지지율 20%에 만족하는 대통령과 함께 몰락할 생각이 아니면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를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민주당은 애초 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 곧장 28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재의결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을 만나 특검법 재의결 시기를 미루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지금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문제로 여권 내부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를테면 조직적 이탈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과 여권 상황을 살펴보는 것보다는 우리가 계획한대로, 원칙대로 가는 게 낫다는 의견이 있다”며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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