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가운데)이 지난 3월20일 중국 상하이 애플 협력사들과 가진 교류회에서 왕촨푸(왼쪽 둘째) 비야디(BYD) 회장 등을 만나고 있다. 팀 쿡 웨이보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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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고전 중인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올해만 세 번째 중국을 방문했다. 그의 방문 기간 경쟁사인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발표했다.
26일 중국 경제매체 증권시보 등 보도를 보면, 쿡은 전날 베이징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가 제2회 중국국제공급망진흥박람회를 계기로 연 비공개 좌담회에 참석했다. 쿡 외에 레노버, 리오틴토, 시에이티엘(CATL) 등 20여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의 공급망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리 총리는 “중국은 디커플링에 반대한다.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 연결 고리인 중국은 계속해서 공급망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했고, 쿡은 “중국 협력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쿡의 중국 방문은 지난 3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은 애플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지만, 최근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애플의 지난 3분기 중화권 매출은 150억3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다른 지역 매출은 증가했다.
이는 중국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결과이다. 트럼프 정부의 집중 제재로 고사 직전까지 갔던 화웨이 스마트폰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8월 화웨이는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46개월 만에 애플을 앞섰다. 지난달 중순부터 진행된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기간에도, 아이폰 매출은 10% 이상 줄었고 화웨이 스마트폰 매출은 7%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공무원과 국영 기업 직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강화하는 등 화웨이를 우회 지원하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26일 새 스마트폰 메이트70을 공개하면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하모니OS 넥스트’를 공개했다. 하모니 넥스트는 애플 운영체제인 iOS, 구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는 완전히 별개의 운영체제로, 어플도 따로 만들어야 한다. 중국이 미국 중심의 모바일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나 별도의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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