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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인도 증시, 아름다운 조정 필요…지금은 매수 기회, OO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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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싯다르타 싱 SBI자산운용 인도 투자전략 및 국제사업 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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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도 증시는 5~10% 정도 건강한 조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인도 최대 자산관리회사 SBI자산운용에서 인도 투자전략과 국제사업 부문 대표 맡고 있는 싯다르타 싱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인도 증시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 성장 전망을 감안하면 지금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수십년 간 인도 증시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인도 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은 2000년1월 이후 현재까지 24년 동안 약 1400% 상승하며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수익률(약 330%)을 압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평균 약 12%의 상승률이다.

올해도 연초 이후 약 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 9월 고점을 찍은 이후에는 10% 정도 조정을 받은 상태다. 싱 대표는 최근 조정의 이유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문제를 지적했다. 인도 증시의 성장성은 여전하지만 가파른 주가 상승세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싱 대표는 "특히 중소형 종목들이 조정을 받아야 할 대상이었는데 최근 부정적인 뉴스들과 결합해 시장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과 계절적 요인(우기)으로 인한 경제활동 둔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5~10% 정도 더 조정이 이어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인도 증시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조금씩 분할매수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인도 증시의 장기 성장을 예상하는 근거로 △인구 △투자 확대 △에너지 개발 △무역 차별성 △지정학적 위치 등 5가지를 꼽았다. 싱 대표는 "인도 인구는 약 14억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도시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주택, 도로, 전력망 등 각종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고성장을 지탱해 줄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도 적극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의 주요 수출 품목은 다른 신흥국과는 달리 IT 서비스, 제약, 엔지니어링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돼 있어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지정학적으로는 중국 관련 규제의 반사 이익을 많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통화 약세나 재무 건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싱 대표는 "인도가 '프래자일 파이브'(5개 취약국)에 속했던 2013년에는 외환보유고가 3000억달러였는데 지금은 그 두배가 넘는 7000억달러를 보유 중"이라며 "올해 연초 이후 루피화는 달러 대비 1% 약세로 다른 통화 대비 견조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도 정부의 대차대조표는 견고하고 가계부채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은행의 대출 지급 여력 역시 충분해 인도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지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주목할 업종으로는 금융, IT 서비스, 제약, 엔지니어링 관련 산업 등을 제시했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여성의 경제 활동과 관련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싱 대표는 "과거에는 인도 여성 대부분이 일을 안 했지만 최근에는 인도 여성들도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며 "인도 여성과 관련한 상품들이 굉장히 많으며 어떤 기업은 인도 여성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인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내수가 95%를 차지하는 인도는 대외경제 의존도가 낮은 편"이라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면 오히려 인도에는 더 좋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증시의 중장기 예상 수익률로는 연평균 10~12%을 제시했다. 싱 대표는 "주의해야 할 점은 이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인도 중소형주 보다는 우량주와 대형주가 보다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BI자산운용은 인도 최대 금융그룹 SBI(State Bank of India)와 글로벌 투자회사 아문디자산운용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인도 최대 자산운용회사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SBI자산운용과의 협업으로 액티브 인도 펀드, 인도 대형주포커스 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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