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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김건희특검법 거부권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26.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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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승만 정권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26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상정·의결한 직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안을 재가하면) 취임 이후 25번째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김건희 특검법만 세 번째가 된다"며 "4.19 혁명으로 쫓겨난 독재자 이승만 이후 최다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을 그리도 칭송하더니, 결국 이승만 정권의 비참한 전철을 밟을 생각인가"라며 "역대 대통령 가운데 본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특검이나 검찰 수사를, 거부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인내심은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민주당은 기필코 김건희 특검법을 관철하겠다.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을 향한 압박과 설득도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특검 거부는 정권에 대한 전면 거부로 이어질 것이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전체 보수세력의 궤멸로 이어질 것이다. 김건희 특검법에 협조하는 게 유일한 살길"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이)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국민의힘도 동조하기에 법안을 일부 수정하기까지 했으나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안이 의결됐다"며 "오늘 비록 특검법이 다시 한번 거부되겠지만 민주당은 끝까지 특검법을 관철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6.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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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도 "윤 대통령이 결국 김건희 씨의 부정부패를 감싸며 스스로 몰락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이 사실상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이번 거부권 행사로 그는 역대 가장 후안무치하고 졸렬한 권력자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법은 오는 28일 다시 한번 국회의 판단을 받을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임계점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당초 28일로 계획했던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당이 온라인 당원 게시판 문제로 내홍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재표결 시점을 늦추면 집단적 이탈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원게시판 문제로 여권 내부 분열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조직적 이탈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있고, 한편으로는 여권의 상황을 살펴보지 않고 계획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아직 (원내지도부 의견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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