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스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참관하기 위해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도착하고 있다. 2024.11.2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브라운스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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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이후 실제 정책 발효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대응책을 마련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엘지 등 국내 주요 그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제품 원가경쟁력을 분석하고, 관세 부과 이후 미국 내 공급되는 제품의 생산지 운영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멕시코 티후아나에 TV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삼성전기도 멕시코 생산법인을 설립했고, 생산라인 건설을 검토해 왔다. LG전자는 멕시코 내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등 가전), 라모스(전장) 등 생산기지를 뒀다. LG이노텍은 모터, 센서,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산후안델리오 공장을 증설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상정책 변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이같은 행보가 오히려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부품, 완제품 대상 관세 부과는 곧 시장 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와 같은 일괄적인 관세 부과의 최종적인 영향은 결국 현지 유통과 소비자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경우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K4를 주력으로 생산 중이다. 생산량 중 대부분은 미국과 캐나다로 간다. 올해 기준 멕시코 현지 판매는 7% 수준이고 미국이 약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실제 관세 부과 시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약 4000억 원을 투자해 멕시코 공장을 건설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될 소형로더는 북미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공장 건설의 '속도조절'도 염두에 둔다. 멕시코에 구동모터코아 1공장을 운용중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2공장을 짓고 있다. 2공장 건설이 완료되지 않은데다 트럼프 정책이 아직 현실화하진 않은 만큼 현재로선 트럼프발 관세 효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캐나다에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 기업들의 공장이 위치해 있다. 대부분의 공장은 아직 완공 전이다.
포스코퓨처엠은 GM과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해 캐나다 퀘백주에 연산 3만 톤의 양극재 공장을 준비중이다. 당초 지난 9월 완공 목표였지만 현지 여건탓에 완공 시점은 미뤄진 상태다. 업계에선 내년에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하기로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포스코퓨처엠측은 이미 납품 물량이 정해져 있어 캐나다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의지가 큰 만큼 상황을 지켜본다는 반응이다.
에코프로비엠도 캐나다 퀘백주에 연산 4만5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당초 양산 시점은 2026년이었다. 하지만 합작사인 포드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우려해 사업 계획을 재검토해 양산 시점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공장 완공까진 시간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추후 트럼프 행정부의 실제 움직임을 지켜보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합작사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설립하고 최근 배터리 모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내년엔 배터리셀 라인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곳에서 생산된 물량 대부분은 캐나다 역내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산하 완성차 브랜드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트럼프 관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안정준 기자 7up@mt.co.kr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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