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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미애 작가 '침묵과 용서', 교보문고·예스24 베스트셀러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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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북은 이미애 작가의 신간 '침묵과 용서: 근친 성폭력의 감춰진 진실'이 출간 직후 교보문고의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어 예스24의 사회학 Top 100에 이름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머니투데이

사진제공=페스트북


페스트북이 2024년 읽어야 할 사회학 추천 도서로 선정하기도 한 이 책은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근친 성폭력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하며 피해자들이 마주하는 고통과 사회적 억압의 구조를 심층적으로 탐구한 사회 비평서다.

이미애 작가는 대학원에서 자살 예방 프로그램에 대해 연구하던 중 근친 성폭력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겪는 내적 갈등, 침묵을 강요당하는 현실, 잘못이 전혀 없음에도 스스로를 탓하며 목숨을 끊는 현실을 마주하고 저자의 경험을 포함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사명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용서란 가해자에게 주어지는 면죄부가 아니라 피해자가 스스로를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임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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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애 작가/사진제공=페스트북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 후로 오랜 시간 아무 말도 못 하고 지냈지만, 삼촌이 자살한 뒤에야 가족들에게도 저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학원에서 자살 예방 논문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성폭력 피해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사는지 알게 됐다. 그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고 제 이야기를 포함해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됐다.

-책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피해자들이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담는 데 집중했다. 근친 성폭력은 단순히 신체적인 고통을 넘어 영혼을 파괴하는 범죄다. 그래서 성폭력이 한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다루려고 노력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용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용서는 가해자를 위한 게 아니라 피해자가 자신을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온전히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때, 그리고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통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용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은 고통 속에 있는 피해자들에게는 자신을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작은 발걸음이,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도 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진실을 말하는 데서 큰 힘을 얻었다. 이 책을 통해 침묵을 깰 수 있는 용기를 함께 나눴으면 한다.

이 책은 전국 주요 서점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추가 정보는 작가의 홈페이지인 '이미애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동오 기자 canon3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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