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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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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둥쥔 국방부장 부패 혐의 조사 중"... 세 번째 낙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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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 2명 이어 현직 국방부장도 부패 혐의
    중국 외교부 "뜬구름 잡는 소리" 정면 부인
    한국일보

    둥쥔(앞줄 왼쪽)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달 1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인민해방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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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부패 혐의로 당국 수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며 해당 보도를 일축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 인민해방군 내에서 진행 중인 광범위한 부패 척결 캠페인의 일환으로 둥 부장도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다만 그의 구체적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둥 부장은 전임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부패 혐의로 지난해 10월 해임된 직후이자, 약 2개월 후인 작년 12월 임명됐다. 리 부장의 전임자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도 퇴임 뒤인 지난해 9월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 FT의 이날 보도가 사실이라면 1년여간 전·현직 국방부장 3명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거나, 해임 처분을 코앞에 둔 상황이 된 셈이다.

    둥 부장에 대한 조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부 겨냥 부패 수사를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FT의 진단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로켓군사령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부패 조사를 했고, 이에 따라 군 고위직 9명과 방위산업 기업 간부 4명이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FT 보도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뜬구름을 잡는다'는 의미인 "포풍착영(捕風捉影·바람을 붙잡고 그림자를 쥔다)"이라는 네 글자로 답변을 대신했다. 허무맹랑한 얘기라는 뜻이었다. 그동안 중국 외교부는 행적이 묘연해진 고위직 신상 등에 관한 질문이 나오면 "아는 정보가 없다" "해당 부처에 문의해 달라"는 식으로 답변을 피했는데, 이번에는 매우 강도 높은 표현으로 보도의 신빙성 자체를 떨어뜨린 것이다.

    이번 보도는 둥 부장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11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회의 참가를 계기로 둥 부장을 만나려 했지만, 중국 측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문제 삼으며 회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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