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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서울의 봄’ 떠올린 ‘서울의 밤’···계엄령 다룬 영화들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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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전두환의 군사 쿠데타를 다룬 작품이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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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건에 4일 계엄과 관련된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23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국회가 이날 오전 1시쯤 해제 결의안을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한국 영화 <서울의 봄>(2023)은 1979년 12월12일 전두환의 군사 쿠데타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11월22일 개봉해 관객 1312만명이 관람한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김의성, 정만식, 정해인 등이 출연했다. 실제 인물들의 이름은 가명으로 처리했다. 대통령이 시해된 비상계엄 상황에서 무력을 동원해 권력을 잡으려는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과 이를 막으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이 대립한다. 12·12 군사반란 당일 9시간을 긴장감 넘치게 연출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1996년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선 전두환이 사형, 노태우가 징역 22년6월을 선고받았다. 1997년 대법원에선 전두환에게 무기징역, 노태우에게 징역 17년을 확정했지만 1년도 되지 않아 김영삼 대통령이 사면했다.

김성수 감독은 지난해 11월 <서울의 봄> 시사회에서 “그들이 훗날 재판을 받을 때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며 “아무도 맞서지 않았다면 승리자로 기억에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화 <비상 계엄>(1998)은 뉴욕이 이슬람 극단주의 집단의 연쇄 테러 위협을 받자 정부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병력을 투입한 상황을 다뤘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연출했다. 계엄사령관 윌리엄 데보로(브루스 윌리스)가 통제하는 상황에서 FBI 수사관 앤서니 허바드(덴젤 워싱턴)가 진실을 추적한다. CIA 요원 앨리스 크래프트(아네트 베닝)가 테러 집단의 정체에 대한 진실을 고백한다.

프랑스·이탈리아·독일 합작 영화 <계엄령>(1972)은 우루과이 극좌 단체에 의해 미국인이 납치 살해된 실제 사건을 다뤘다. 정치 영화의 대가로 꼽히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연출했다. 미국인이 살해되기까지 일주일간을 추적하며 군사정권의 정치 탄압과 노조 파괴를 비판하고 미국이 배후 조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노태우 정부에선 수입되지 못하다가 김영삼 정부에서 개봉했지만 경찰의 고문 장면 등 상당 부분이 삭제됐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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