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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계엄 선포 직후 8천만원대로 수직낙하 후 급반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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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프리미엄' 일시적으로 -32%까지 벌어져

"과열 우려 속 시장 불안에 투자심리 꺾여…접속 장애도 영향"

연합뉴스

가상자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3일 밤 짧은 순간 30% 넘게 폭락했다가 급반등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시장 과열 우려 속에서 예상치 못한 계엄 선포 소식이 충격으로 작용한 데다 가상자산 거래소 앱 접속이 지연된 탓으로 풀이된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일 내내 1억3천만원 선을 오르내리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전해진 오후 10시 30분께 수직 낙하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10시 55분에는 1억원 아래로 밀렸고 57분에는 8천826만6천원으로 바닥을 찍었다가 58분에 다시 1억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자정이 지난 무렵부터 도로 1억3천만원선에서 움직였다.

이날 저점은 계엄 선포 소식이 나온 오후 10시 30분,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3%, 34% 낮다.

지난 10월 15일(저가 8천751만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국내 거래소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한 탓에 3일 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약 -32%까지 벌어졌다.

김치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세가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보다 낮다는 뜻이다. 통상은 국내 거래소 시세가 더 높아서 김치 프리미엄이 있다고 한다.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등도 전날 일제히 두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 거래소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락한 것은 계엄 선포 소식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수요 급증에 따라 거래가 원활하지 못했던 기술적 요인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임민호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국내 거래량이 워낙 많은 상황에서 시장 과열 우려가 있었는데, 계엄 선포로 원/달러 환율 등이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불안해지고 가상자산 매도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거래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앱 접속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매수 거래가 잘 안돼서 가격이 더 떨어진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밤 업비트, 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접속 장애 현상이 나타났다.

업비트에서 지난 3일 비트코인 거래량은 1만8천97개, 거래대금은 2조3천46억원에 달했다. 지난 2일(5천356개, 7천181억원)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계엄 사태가 안정되면서 업비트에서 이날 오후 2시 53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0.97% 오른 1억3천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김치프리미엄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이더리움(+2.12%), 리플(+4.99%), 도지코인(+3.17%) 등도 상승세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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