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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포화속 시리아 내전 강대국 대리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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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이 파죽지세로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다.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점령한 반군이 중부 거점도시 하마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반군이 하마의 관문에 다다랐다면서 반군 병력이 하마 주변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시리아군 사령부는 정부군이 하마 북부와 이들리브 지방에서 러시아 공군의 지원 아래 테러 조직들을 소탕 중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하마는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의 주요 거점이 돼온 곳이다. 라미 압둘라흐만 SOHR 국장은 반군이 하마를 점령할 경우 알아사드 정권에 위협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군이 진격한 하마에는 시리아 정부군도 집결하고 있다. 대규모 정부군 부대가 하마에 도착해 전선의 병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반군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이 전했다.

하마와 인근 지역에서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주민들이 피란길에 올랐다. 차량 위에 가재도구를 실은 채 대피하는 행렬이 목격됐고, 알레포와 하마 사이에 있는 도시 수란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내전이 격화하는 시리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이날 동지중해 일대에서 해·공군 훈련을 벌였다. 동지중해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등과 접한 바다다.

러시아군은 이날 훈련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인 지르콘과 순항 미사일인 칼리브르 등을 해상에서 시험 발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는 병력 1000여 명과 함선 10척, 전투기 24대가 참여했다"며 "미사일 발사는 지중해 해안의 지정된 곳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반군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같은 날 전화로 시리아 내전 상황을 논의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해 온 이란은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시리아 정부가 파병을 요청해 올 경우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란 준관영 타스님통신이 전했다.

주변국들의 관여로 시리아 내전은 꼬여가고 있다.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튀르키예는 자국 내 쿠르드족 민병대의 안보 위협을 이유로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이미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입지가 약해진 이란은 시아파 정권인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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