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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4000억달러의 사나이… 머스크, 순자산 639조원 세계 1위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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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3년 새 최고치 경신

조선일보

지난 10월 미 대선 유세 중 일론 머스크(오른쪽)가 트럼프 당시 후보의 등을 두드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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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는 어디까지 부유해질 수 있을까. 11일 세계 1위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 가치가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억만장자도 도달하지 못했던 재산 규모다. 실리콘밸리 테크 업계에선 “도널드 트럼프 당선 후 머스크는 자신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리는 우주선 스타십처럼 말 그대로 하늘 높이 치솟고(skyrocketing) 있다”는 놀라움이 터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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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성규


12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산 가치는 이날 4470억달러(약 639조5700억원)를 기록했다. 필리핀의 국내총생산(GDP·4303억달러)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 GDP 1조7130억 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한때 ‘세계 1위 부호’ 타이틀을 주고받았던 경쟁자들과의 격차도 한참 벌어졌다. 세계 2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순자산 2490억달러)와의 자산 격차는 1980억달러에 이른다. 최근 영국 자산 분석 컨설팅 업체 인포마 커넥트 아카데미는 머스크가 3년 뒤인 2027년에는 인류 최초로 자산 규모가 1조달러(약 1432조원)를 넘는 ‘조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머스크, 왜 이렇게 부유한가

머스크의 자산 폭증은 그가 소유한 기업들의 지분 가치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11일 테슬라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424.77달러에 마감했고, 스페이스X 역시 내부자 주식 매각 과정에서 6개월 전 대비 크게 늘어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그 결과 머스크의 자산은 하루 만에 628억달러(약 90조원) 늘어났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큰 폭의 개인 자산 하루 증가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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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성규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지분의 20.5%를 소유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의 가격 기준으로 이 지분의 가치만 3037억달러에 달한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4월 142달러로 추락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후 로보택시 규제 완화 등 유무형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5일 미 대선날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68.27% 올랐다.

그가 소유한 스타트업들의 가치도 크게 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최근 3500억달러(약 501조원)로 평가받았다. 스페이스X는 최근 이 같은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직원들의 주식을 한 주당 185달러로 평가해 투자자들에 판매하는 내부자 주식 거래를 진행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기업가치 2100억달러를 인정받았었는데, 반년 만에 1400억달러(약 200조원) 폭증한 것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의 42%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한 인공지능(AI) 업체 xAI 최근 50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60억달러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기업 가치는 지난 5월 진행된 투자 라운드 당시 평가받았던 240억달러에서 2배 넘게 늘어났다.

◇무소불위의 머스크

머스크가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권력까지 쥐게 되면서, 일각에선 그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정계에선 머스크가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의 측근들이 정부 고위직 후보자로 면접을 보고 있으며, 차기 인선에 조언을 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에 머스크의 측근인 브렌던 카가 지명됐다. 머스크는 재무장관 후보를 두고도 트럼프의 오랜 참모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머스크가 ‘공동 대통령’ 행세를 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발언 수위도 아슬아슬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대해선 “곧 쫓겨날 꼭두각시”라고 비판했다. 최근 X(옛 트위터)에는 “트럼프의 개혁에 반대하는 의원은 하원 선거 때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본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머스크 영향력의 배경도 돈이다. 그는 이번 미 대선 때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최소 2억59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미국 전체 정치자금 기부자 중 가장 많은 지출을 한 것으로 꼽혔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승리는 ‘거대 자본 정치’의 승리였고, 머스크는 아메리카 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으로 미래의 선거에도 계속해서 개입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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