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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아이디어스가 없어도 성공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디어스는 작가님의 성공 없이는 절대로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2024년 12월 13일, 핸드메이드 플랫폼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의 김동환 대표가 '2024 핸드메이드 어워드'에서 한 말이다. 마치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겨우 꺼내놓는 것 같았다.
올해 아이디어스는 큰 변화를 겪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료 배송 정책이었다. 많은 작가들이 우려를 표했지만, 아이디어스는 그 길을 택했다. 왜일까?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고객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내부 조사 결과, 아이디어스를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배송비가 꼽혔다. 실제로 무료 배송 정책 시행 후, 장바구니 담기 비율과 주문 완료율이 크게 상승했다.
이런 변화는 마치 도박과도 같았다. 멤버십 제도를 개편하면서 6만 명이 넘던 VIP 클럽 회원의 75%가 이탈했다. 하지만 새로운 멤버십인 '디플러스'는 현재 6만 5천 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이들의 주문 금액은 일반 회원보다 2.5배 높다. 전체 거래의 40%를 차지한다.
흥미로운 것은 아이디어스가 단순한 커머스 플랫폼을 넘어서려 한다는 점이다. 멤버십 가입자가 낸 금액의 절반을 공예 산업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한다. 덕분에 47명의 무형유산 작가와 명장들이 활동하고 있다. 누적된 기금은 2억 8천만 원을 넘어섰다.
여기서 잠시 우리는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왜 아이디어스는 이토록 공예 산업과 작가들의 성공에 집착하는 걸까? 김동환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아이디어스의 성공은 여러 가지가 아닙니다. 작가님들이 성공하는 것 하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아이디어스의 상위 10% 작가들의 월평균 매출은 2천만 원을 넘는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한두 명 소수의 작가님들이 잘 되는 게 아니라 정말 수많은 작가님들이 성공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2025년, 아이디어스는 더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선물 추천 시스템, 작가들을 위한 판매 인사이트 데이터 제공, 고객 응대 지원 기능 등이 그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IP와의 협업이다. 아이디어스 작가들은 이 IP를 활용한 작품 제작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일본 진출도 앞두고 있다. 영어권만 지원하던 글로벌 버전을 넘어, 일본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는 단순한 시장 확장이 아니다. 글로벌 IP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다.
아이디어스의 이런 행보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다. 플랫폼이 작가들의 성공을 위해 이토록 몰입하는 모습은 흔치 않다. 때로는 불편한 존재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작가들의 성공을 위해 달린다.
김동환 대표는 발표 말미에 흥미로운 일화를 들려줬다. 케네디 대통령이 나사를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다. 즐겁게 청소하는 청소부에게 왜 그렇게 즐거워하냐고 묻자, 청소부가 답했다. "저는 평범한 청소부가 아닙니다. 저는 인류를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아이디어스도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그들은 단순한 플랫폼 회사가 아니다. 수많은 작가들의 꿈을 실현하는 일을 돕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일에 진심이다. 마치 그 나사의 청소부처럼.
"저희는 앞으로도 계속 작가님들과 함께 성장하며 꼭 작가님들이 생각하는 성공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동환 대표의 마지막 말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아이디어스의 성공은 곧 작가들의 성공이며, 그것은 결국 한국 핸드메이드 산업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흥미로운 역설을 발견한다. 플랫폼이 커질수록 작가들은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되고, 작가들이 성공할수록 플랫폼은 더욱 성장한다. 이것이 바로 아이디어스가 그리는 선순환의 고리다. 그리고 이 고리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전체 주문의 25%가 선물용으로 구매되고, 상위 작가들의 월평균 매출이 2천만 원을 넘어서는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
결국 아이디어스의 이야기는 플랫폼과 작가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그것은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알게 되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글 : 손요한(russia@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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