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O 조직 1100명 포함 2500명 1분기 내 이동
서초 R&D캠퍼스에는 LG엔솔 대전 인력 투입
LG 내년 키워드 'R&D 역량 강화'… 임원 최다
LG사이언스파크 내 LG전자 연구동 증설이 완료되면서 '공간 효율화' 차원으로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이동이 예고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R&D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를 중심으로 선행 기술 개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추진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2단계 공사가 최근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이 공사에 4154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건물에는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근무 중인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 1100여명을 포함해 기존 1단계 건설동에 있던 인력 1200여명과 여의도 트윈타워 인력 100여명 등 총 2500명이 이동한다. LG전자 총 직원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LG전자는 대규모 인력 이동시 명절 등 긴 연휴를 활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설 연휴 후인 1월 말이나 2월 초부터 시작해 늦어도 3월까지는 완료될 전망이다.
LG전자 CTO 조직은 반도체 설계를 개발하는 SoC센터와 소프트웨어센터, 인공지능연구소 등 선행 R&D를 중점으로 개발하는 등 사실상 회사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에도 평택 연구원 일부를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이동시키는 등 지방으로 분산된 인력을 집결시키며 R&D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1100여명이 빠지는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는 LG에너지솔루션 인력이 들어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대전, 과천, 마곡에 기술연구원을 두고 있으며 과천 R&D캠퍼스는 LG전자 서초R&D캠퍼스와 인접해 있다. 이번 이동으로 대전 인력이 서초캠퍼스로 올라와 과천캠퍼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인력 이동은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수도권 R&D 근무지가 늘어나면서 우수 인재 확보에도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사이언스파크 내 연구소 증설로 LG그룹의 R&D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R&D에서 신규 임원을 21명이나 발탁했다. LG그룹 내에서 R&D를 맡고 있는 임원의 수도 역대 최대인 218명까지 확대되는 등 내년 키워드를 R&D 역량 강화로 정했다.
한편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LG사이언스파크를 찾는 등 매년 R&D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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