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와 정시 중 어느 전형을 고려하든 수능을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선택형 수능 체제에서 본격적인 수능 학습을 위해서는 선택 과목을 잘 결정할 필요가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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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긴 겨울방학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입에 도움이 되거나 전환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등학교 2, 3학년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수험 생활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겨울방학은 학교 진도나 활동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계획을 실천할 수 있으며, 전공 탐색은 물론 학습 태도 개선을 통해 성공적인 수험 생활의 토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을 잘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병진 소장은 “학생마다 목표가 다르겠지만, 공통으로 점검해야 하는 몇 가지 지점이 있다”며 “목표 대학의 설정, 학교 활동의 검토, 수능 선택 과목 결정, 지난 학년 학습 되돌아보기 등이 그것인데,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며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 알찬 방학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비 고3
‘내가 곧 고3이다’라는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 학습 집중도를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목표 대학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때는 최근 2∼3개년의 입시 결과와 현재 자신의 성적을 견주어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대학의 입시 결과는 각 대학 입학처 누리집,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입에서는 수시 6번, 정시 3번의 기회가 있으므로, 목표 대학은 여러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목표 대학을 선택한 다음엔 자신에게 수시, 정시를 포함해 유리한 전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1, 2학년 때 했던 활동을 정리하며,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병진 소장은 “수시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기재 내용만 반영되는 특성을 생각하면, 학생부 기재 내용을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학기만 남아 있다”며 “겨울방학을 이용해 2학년 때까지 활동을 정리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낸 다음 3학년 1학기 활동 중심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학생이라면 논술 전형이나 정시를 최우선으로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논술 전형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에 따라 당락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능 대비 학습 병행 여부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반면 학생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학생이라면 학생부중심전형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비교적 높은 대학을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전형을 고려하든 수능을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선택형 수능 체제에서 본격적인 수능 학습을 위해서는 선택 과목을 잘 결정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많지 않은 국어와 수학의 경우 선택과목 결정이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총 17개 과목 중 2개 과목을 선택하는 탐구 영역은 쉽게 결정하지 못는 경우가 많다.
김병진 소장은 “탐구 영역에서 수능 응시 필수 과목 지정을 폐지하는 대학의 증가로 교차 선택 즉,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한 과목씩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선택 과목을 고민하는 학생이 더 많아졌다”며 “탐구 영역 과목 선택의 제1 기준은 여전히 자신이 관심 있거나 잘할 수 있는 과목이며, 그 다음으로는 목표 대학의 정시 모집 방법을 확인해보고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예비 고2
예비 고3보다 상대적으로 입시 압박감이 덜하기 때문에 방학 동안 늦잠을 자고 게을러지기 쉽다. 매일 일찍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공부하도록 학습계획을 짜고 반드시 실행하는 것부터 목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 학습계획을 세울 때는 특정 과목에 집중하기보다는 국어, 영어, 수학 등 하루 학습 시간과 학습량을 구체적으로 세워 실천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1학년을 거치면서 선행의 필요성을 느낀 학생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수준에서 선행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선행은 일정 정도 수준에서 필요한 것이 맞지만 대체로 1학년 과정인 ‘공통 과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면, 선행 효과가 반감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성적이 상위권이라면 적극적으로 선행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예비 고2 학생들 중에는 1학년 때 성적만을 토대로 일찍부터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입시를 포기하는 마음을 갖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예비 고2 학생들은 지금까지 보내온 학기보다 고3까지 보내야 할 학기가 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미리 포기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자신의 성적과 활동 내용을 확인해보면서 희망 대학 및 학과 선정과 함께 향후 학습 및 활동 계획을 세우면서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병진 소장은 “간혹 생기부에 자신이 한 활동이 누락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활동이 빠짐없이 잘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잘 안 날 수도 있기 때문에 활동을 하게 된 계기, 과정 및 결과, 영향 등에 대해 자세하게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2학년 활동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2학년 때 활동 계획을 세울 때는 자신의 강점은 드러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활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때 희망 대학의 입학처 누리집을 방문해 ‘학생부(종합) 전형 안내서(가이드 북)’을 내려받아 읽어보면 유용하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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