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사전 기획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거주지인 경기도 안산시 점집 입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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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사태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사살’이란 단어가 적혀 있어 실제 사살 계획을 세웠는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사살의 구체적인 대상은 수첩에 적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한겨레 취재 결과, 경찰이 확보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사살”이라는 표현은 있지만, 그 대상은 구체적으로 명시돼있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치인·언론인·종교인 등에 사살이란 표현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저희가 조사한 사실에 부합한다”고 답한 바 있다. 경찰 국수본은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이 운영한 경기 안산시의 한 점집을 압수수색하며 60쪽가량의 수첩을 확보했다. 경찰은 수첩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 공격 유도’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발표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가운데 마스크 쓴 이)이 24일 아침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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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이 단편적인 단어만 나열돼있어 증거물로서 신빙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첩에 적힌 내용들이 실제 어떤 맥락에서 작성된 것인지, 비상계엄 핵심 책임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및 윤석열 대통령과 어떤 논의를 진행했는지 등에 대해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노 전 사령관은 경찰 조사에 이어 검찰 조사에서도 수첩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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