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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운전대 놓고 TGV서 투신자살…성탄절 전야 자폐아 아빠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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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프랑스 고속철도 '테제베'(TGV).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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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크리스마스이브에 최고 속도로 프랑스 고속열차 테제베(TGV)를 운행 중이던 기관사가 투신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의 자살로 운전하는 사람 없이 열차가 한동안 달렸고 다음 날인 크리스마스까지 일부 지역의 교통이 지연됐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오후 8시께 파리 근교 센에마른에서 발생했다. 파리 남동부 멜룬 검찰청은 기관사가 움직이는 열차에서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의 시신은 나중에 선로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이 사건은 유난히 사람들의 이동이 많던 성탄절 이브에 발생해 약 10대의 고속열차가 이날 최대 5시간까지 지연됐다.

기관사가 조종 장치를 작동하지 않은 것이 감지되자 열차는 자동 비상 장치를 작동해 스스로 멈췄다. 이 열차에는 400명이 타고 있었는데, 파리에서 약 60㎞ 떨어진 모이제네 근처 선로 중앙에서 정지했다. 시속 300㎞였기에 제동 장치가 작동해도 기관사 없이 2.5㎞나 달렸다.

TGV 운영사인 SNCF는 열차 기관사의 자살로 인해 파리와 프랑스 남동부 간 운행이 지연돼 약 3000명의 열차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관사는 52세의 남성으로 가까운 사람들은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그가 삶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여러 차례 병원에 입원해야 했던 자폐아의 아버지였고 최근에는 이별도 겪어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운영사 관계자들은 기관사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고 직원들의 정신 건강 문제 해결에도 애쓰겠다고 밝혔다. 철도 직원을 위한 강화된 상담 서비스 및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이 현재 검토 중이라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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