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전남 무안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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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29일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사상자 구조와 피해 수습에 나섰다. 최 권한대행은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참사가 발생한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다음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 권한대행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1차장으로,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을 2차장으로 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대본’ 회의를 총 세차례에 걸쳐 주재하며 범정부적 역량 동원과 신속한 대응, 피해 수습 방안 강구 등을 지시했다. 특히 최 권한대행은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이날부터 4일 밤 12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무안공항 현장과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는 행정·재정·금융·의료상의 특별 지원을 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예산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무안사고 대응·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즉시 가동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때 이뤄질 예산 투입 등 후속 절차 준비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정부세종청사에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행안부는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가용한 장비·인력을 총동원해 구조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전남도는 피해 가족 단위로 전남 공무원을 지정해 지원하고, 희생자 신원 확인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 유가족이 머물 임시 숙소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정부는 관계부처와 기관이 참여하는 희생자 가족 통합지원센터를 현장에 설치해 장례지원과 심리지원 등을 통합 지원하고, 유가족별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돕겠다고도 밝혔다.
타이 방콕을 출발해 전남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항공기가 29일 오전 무안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하여 구조물과 충돌한 뒤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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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으나 기존 업무는 유지하고 있던 대통령실도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긴급수석회의를 열고, 회의 결과를 최 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번 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 소재를 밝히고, 유족과 국민에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비참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참사는 지난 27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고 이틀 뒤 발생했다. 이에 따라 통상 재난 상황에서 국무총리가 중대본부장을 맡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최 대행이 중대본을 지휘하게 됐다. 또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중대본부장의 건의 절차를 밟아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이런 과정도 건너뛰게 된다.
최하얀 장나래 장수경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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