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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삼수생’ 케이뱅크, 대내외 악조건 속 상장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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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한파·높은 업비트 의존도 '걸림돌'
내년 초 LG CNS 등 '대어' 출격도


더팩트

31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내년 2월을 목표로 상장을 재추진한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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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지난 10월 상장을 연기한 케이뱅크가 내년 2월을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재추진한다. 그러나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 높은 업비트 의존도 등의 대내외 악조건으로 상장에 흥행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31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내년 2월을 목표로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내년 1월에 증권신고서 등을 제출할지 등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9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으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내년 2월 28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그 전에 상장을 완료하지 않으면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일정상 내년 1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야 내년 2월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10월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했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당시 투자자들이 제시한 금액이 공모가 희망밴드(9500~1만2000원)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면서다.

이러한 이유로 두 번째로 상장을 철회한 케이뱅크는 올해 2월 내에 코스피 입성을 하지 못하면 다시 원점에서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이번 상장에서 전략적투자자(FI) 구주 매출 비중과 공모 규모를 축소하고 공모가도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IPO 시장의 한파의 지속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트럼프 당선에 이은 계엄 선포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 불안의 영향으로 위축되고 좀처럼 맥을 못추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은 크게 얼어 붙었고, 증시에 새로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공모가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아울러 SGI서울보증, 모티브링크, 아스테라시스, 삼양엔씨켐, 데이원컴퍼니, 미트박스글로벌 등은 상장을 연기한 기업들도 속출했다.

긍정적인 조건도 있다. 최근 비트코인이 랠리를 이어가는 등 가상자산 시장 호황으로 케이뱅크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케이뱅크는 국내 가상 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실명 계좌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업비트 이용자들이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케이뱅크 계좌에 계좌를 개설하고 돈을 맡겨야 한다. 업비트 예치금이 케이뱅크의 수익원 중 하나로, 높아진 가상자산의 인기가 케이뱅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예치금 이자율이 오르면서 케이뱅크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더 늘어나면서 가상자산 시장 호황의 반사이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가상자산 거래량이 높아진 만큼 이자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높은 업비트 의존도는 국정감사에도 지적되기도 할 만큼 계속해서 시장에서 거론돼 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가장자산 연계계좌의 대출액의 증가로 연체율도 증가해 케이뱅크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 보고 있다.

아울러 내년 1~2월에 조 단위 '대어' 상장이 몰려있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관투자자와 일반 투자자의 수요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 CNS는 내년 2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SGI서울보증과 DN솔루션즈도 내년 2~3월 상장을 노리고 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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