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처벌 수위 등은 미지수
지난 25일 발생한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29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합동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바쿠=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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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자국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책임자들을 처벌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검찰총장은 이날 “(러시아 측 조사위원회 대표가) ‘죄가 있는 사람을 찾아내 형사적 책임을 묻기 위한 철저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검찰 측 발표는 러시아가 지난 25일 발생했던 아제르바이잔항공 소속 여객기(J2-8243편) 추락 사건 관련 책임을 시인하는 흐름의 연장선이다. 해당 여객기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추락했다. 사고 직후 러시아 측은 여객기가 조류와 충돌했다고 발뺌했으나, 이후 러시아 방공 미사일의 오인 사격 등이 있었다는 아제르바이잔 당국의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고로 탑승객 67명 중 38명이 사망했다.
아제르바이잔 조사관들이 지난 25일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항공 소속 여객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악타우=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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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전날 “사건을 감추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은 명백하다”며 러시아에 사과를 요구했다.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떤 사건인지 명시하지 않은 채 “비극적인 사건에 사과한다”고 애매한 입장을 보이자 알리예프 대통령이 격분한 것이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전날 “사고 책임자 처벌은 물론 아제르바이잔 사상자에게 배상금도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러시아 측 ‘책임자 처벌’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AFP는 “러시아는 자국 방공 미사일이 여객기를 맞췄는지, 사건 관련 책임자를 찾아냈는지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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