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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풀무원, 전문경영인 승계 이어간다…이우봉 CEO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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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풀무원은 2일 서울 강남구 수서 본사에서 신임 이우봉 총괄 최고경영자 취임식을 열었다. 풀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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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드물게 지배주주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이 경영권을 이어가는 곳인 ‘풀무원’에서 두 번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시작했다. 국내에선 지난해에도 한미약품·아워홈 등 여러 기업에서 창업주 이후 경영권을 두고 가족 간 다툼으로 이어진 바 있다.



국내 대표식품 기업인 풀무원은 2일 서울 강남구 수서 본사에서 신임 이우봉 총괄 최고경영자 취임식을 열고 “국내 및 해외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총괄 최고경영자로서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우봉 총괄 최고경영자는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 개념을 지속가능식품과 지속가능식생활로 확장하고 글로벌 케이(K)푸드 식문화의 핵심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우봉 총괄 최고경영자는 1988년 공채 4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6년간 재무회계, 구매, 영업, 전략기획 등을 거쳤다. 그는 2019년 풀무원 계열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를 맡았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 2018년 이효율 총괄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남승우 창업주가 창사 34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며, 1남2녀의 혈육이 아니라 풀무원의 ‘1호 사원’인 이효율 최고경영자를 후계자로 내세웠다. 56.7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남승우 창업주는 대주주가 아니라 전문경영인이 자신의 후계자를 뽑아서 시이오 후보추천위원회에 올리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는 “글로벌 기업 시이오들은 대부분 65살에 은퇴한다”며 “비상장기업은 가족경영이유리하지만 상장기업의 경영권 승계는 전문경영인이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도 풀무원은 지난해 12월 정기이사회에서 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장을 차기 총괄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면서 “이사회 내 위원회인 ‘총괄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서 1년간에 걸친 후보 추천 및 심사와 검증, 선정 등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여러 명의 후보 가운데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년간 회사를 이끈 이효율 총괄 최고경영자는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이우봉 총괄 최고경영자는 “올해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시국 변동성으로 인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올해의 핵심 경영과제를 전사의 중장기 4대 핵심전략(식물성지향,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과 연계한 실천적인 4대 과제로 정하여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비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풀무원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 52%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선 풀무원이 본업인 두부로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식품업계 ‘3조 클럽’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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