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장 불…바로 옆엔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
전남 신안서는 22명 탑승 낚시배 좌초로 3명 숨져
4일 오전 8시 41분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현장에서 불이 난 모습.(독자 제공)2025.1.4/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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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무안·신안=뉴스1) 최성국 김동수 박지현 기자 = 연말부터 새해부터 이어진 연속적인 사건·사고에 국민들의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광주 시민들은 4일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이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장의 화재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공사장에서는 거대한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오른 데다, 이날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국가애도기간 마지막날이어서 시민들의 우려는 더욱 컸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 41분쯤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옆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현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14대, 인력 67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19분 만인 오전 9시쯤 초진에 성공했고, 12분 뒤엔 완진됐다.
이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었다. 소방당국은 공사현장에서 산소절단 작업이 진행되는 도중 부주의로 불씨가 비계 등에 튀어 불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화재가 완진될 때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화재 장소 바로 옆인 5·18민주광장에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합동 분향소가 운영 중이다.
2일 오전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광주시 제공)2025.1.2/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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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와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179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치솟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며 "참사가 난 지 얼마나 됐다고 전국에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이렇게 마음 졸이는 연초는 없었던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불이 난 곳은 옛 전남도경찰국 본관 3층이다.
옛 전남도청과 경찰국 건물은 5·18 당시 시민군이 항쟁의 거점으로 삼은 곳으로 이곳을 지키기 위해 시민군들이 최후 항전을 벌이다 산화한 장소다.
오월 단체들은 옛 전남도청 복원 현장 화재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옛 전남도청에서 발생한 화재 소식을 듣고 가슴이 내려앉는 듯한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27분쯤엔 신안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배 A 호(9.77톤급 낚시어선·22명 탑승)가 갯바위와 부딪혀 좌초됐다.
배에는 22명이 탑승해 있었다. 해경은 경비함정을 급파하고 민간어선에 협조를 구하는 등 인명구조에 총력을 쏟았지만 결국 구조자 중 3명이 숨졌다. 구조자 중 2명은 저체온 증상을 보였다.
해경은 선박이 좌초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 김 모 씨(41·여)는 "새해부터 광주·전남에 안타까운 일들이 잇따라 벌어져 너무 안타깝다. 이 억울한 죽음들을 어디에 호소해야 하느냐. 안전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 같다"며 "제발 앞으로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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