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 중 111명 가족 품으로…슬픔 함께한 4000여 자원봉사자
기체 엔진 양쪽 모두 수거…로컬라이저 내부 콘크리트도 드러나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기준 시·도 20곳, 시·군·구 85곳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에 총 24만 6000명이 다녀갔다고 4일 밝혔다. 2025.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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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스1) 최성국 김동수 박지현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인 4일, 179명의 모든 희생자가 유가족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날까지 유가족들이 머무는 무안국제공항은 아픔을 나누려는 자원봉사자와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사고 지점에선 기체 엔진 양쪽이 모두 수거됐으며 조류충돌·기체 결함 등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만에 희생자 전원 수습…111명 유가족 품으로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희생자 179명 중 111명이 영면을 위한 장례절차를 밟았다.
나머지 68명도 모두 수습된 상태로 유가족 개별 통보를 거쳐 순차적으로 인도되고 있다.
현재까지 소유자가 확인된 197점의 유류품은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당국은 유가족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류품을 직접 확인 후 인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찰·소방 등 수습당국은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가 위치한 로컬라이저 부근에서 마지막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서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구호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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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애도기간 마지막날…유가족과 함께 한 국민들
희생자들에 대한 수습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만큼 유가족들은 애타는 심정으로 생활을 이어가던 무안국제공항 조만간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와 민간, 개인, 익명 기부자 등 전국 302곳의 단체에서 물품 후원도 이어졌다. 각종 음식과 생필품은 공항 곳곳에 비치됐다. 자원봉사자들은 공항 청소와 추모객 안내, 유가족 보호 등에 적극 나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의료진들은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불철주야 현장에서 근무를 섰다. 온 국민이 충격에 빠진 상황에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현장을 찾았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무안국제공항 내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국가애도기간 마지막날까지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는 참사가 벌어진 당일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유해를 수습했다. 처참한 마지막 모습에 마음이 쓰여 영면을 빌기 위해 찾았다고 한다.
박 씨는 "마음이 안 좋다.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들어 잠시 찾았다"고 했다.
4살, 5살 어린이부터 커플, 노부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영면을 빌었다. 지난해 31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공항 합동분향소 누적 방문자는 1만7141명이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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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엔진 모두 수거…로컬라이저 안 콘크리트는 멀쩡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버드 스트라이크'와 '기체 결함' 등의 원인을 규명할 여객기 엔진을 인양·수거됐다.
특히 양쪽 엔진은 모두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내부에 파묻혀 있었다. 엔진이 수거된 후 로컬라이저 내부에는 여전히 콘크리트가 견고하게 자리했다.
전날 수거된 기체 엔진은 로컬라이저에 박혀 있었고, 이날 수거된 엔진은 로컬라이저 내부 콘크리트 기둥 사이에 끼어 있었다.
해당 시설물을 들이받은 여객기는 꼬리를 제외하곤 모두 파손될 정도로 충격이 심했다. 그러나 이날 뉴스1 취재진이 확인한 로컬라이저 내부 콘크리트 기둥은 비교적 파손 없이 멀쩡한 모습이었다.
사조위는 양쪽 엔진을 정밀 조사해 조류 충돌과 기체 결함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 2216편은 무안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넘어서 방위각 시설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생존자는 2명이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실린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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