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달러당 원화값 평균은 1396.84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1415.22원)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6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1.3원 하락(환율은 상승)한 1469.7원으로 마감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김지윤 기자 |
하지만 외환당국은 시장개입 물량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우선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4156억 달러로, 연말 기준으로는 2019년(4088억2000만 달러) 이후 최소 수준인 점을 고려했다.
당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보면 원화가치만 약세인 게 아니라서 섣불리 개입했다가 달러만 소진하는 결과가 된다”며 “외환보유액은 환율을 방어할 최후의 보루인 만큼 함부로 써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과거 다수의 신흥국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다가 외환위기가 발생한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당국에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영옥 기자 |
실제 월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6억 달러로, 전달보다 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여기에는 금융회사들이 연말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달러를 한은 계좌에 넣으면서 예치금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금융당국은 대신 외환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을 움직여 시장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환 헤지에 나서면 원화값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때 보유한 해외 자산의 일부를 매도한다.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고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난다. 전략적 환헤지를 최대로 가동하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 해외 자산의 10%인 482억 달러(약 70조원)를 시중에 공급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이와 관련,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