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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尹 편지’가 불러온 ‘결투정치’…“국민 갈라치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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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편지 전달된 이후 각 진영 더 격렬한 집회 모습

공수처 진입 방해부터 경찰 폭행까지

정치권 가세…대결 구도 강화

최요한 “尹 편지 속 ‘애국시민·승리’ 함께 싸우자는 얘기”

쿠키뉴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경찰들이 배치됐다. 사진=유희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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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가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전한 편지가 이념 대결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편지 등장 이후 양 진영간 집회가 가열 양상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 마지막 날인 6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는 보수·진보 단체의 집회가 각각 열렸다. 보수단체에서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윤 대통령의 체포를 반대했다. 진보단체에서는 내란을 한 윤 대통령을 체포하라고 소리 높였다.

양측의 체포 찬반 집회가 격렬해지면서 각 진영의 지지자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사건이 최근 며칠 사이 수차례 벌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 중 1명은 지난 4일 무전기를 던져 경찰관 머리에 3cm 상처를 입혔다. 또 같은 날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이 행진하다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지난 2일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한남동 관저 앞 도로에 누워 버티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5차례의 해산명령 후 이들을 끌어냈다.

이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대결구도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친윤계 의원들은 이날 오전 대통령 관저를 찾았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공수처는 수사 권한이 없음에도 자신의 권한인 것처럼 가장했다”며 “직권남용이라는 꼬리를 수사할 권한으로 몸통을 흔들려는 본말전도(本末 顚倒)된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여당 중진들은 헌법재판소(헌재)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내란죄를 뺀 탄핵안은 불성립한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탄핵안에서 내란죄를 제외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빼면 탄핵 소추는 성립되지 않는다”며 “내란 언급은 탄핵안에서 38번이나 나온다. (이를 수정하려면) 국회의 재의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체포가 지연되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직격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일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실 경호처가 법원 영장에 따른 체포집행을 무력으로 저항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지할 직무대행이 지원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며 “이런 행위는 또 하나의 내란 행위”라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최 대행은 헌정·법치 질서를 유지할 책무를 가졌지만, 상설특검 추천 의뢰와 헌법재판관·대법관 임명, 대통령실 경호처 지휘 등을 방기했다”며 “이날까지 관련 조치가 없으면 공수처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그뿐만 아니라 양당을 향한 ‘테러’ 예고까지 등장했다. 지난 2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팩스가 도착했다. 이에 경찰특공대가 폭발물을 수색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민주당에도 이 대표를 살해하겠다는 협박과 중앙당사 폭파 등의 테러 예고가 이뤄졌다.

정치 전문가는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거부와 지지자 편지로 대결정치가 결투정치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국민 갈라치기로 인해 폭력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편지 초입은 ‘애국시민’으로 시작된다. 통상 대통령의 편지는 ‘국민’을 언급하는 게 정상”이라며 “애국시민이라는 단어는 극우집회에서 진보진영을 제외하고 모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보면서 여러분과 소통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사실상 같이 싸우자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며 “국민을 정치 이념으로 갈라치기 해 여론조사에서 극우 집결이 나타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민의힘도 관저 앞에 모이는 등 기조가 이상해지고 있다. 정치의 대결구도가 결투로 변하고 있다”며 “이에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져 (극우) 결집을 시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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