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5 (수)

지작사령관 ‘6월 안가 회동’ 부인···“진급 술자리, 대통령만 80~90% 얘기”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이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당일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부대를 동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강 사령관은 계엄 발생 수개월 전에 서울 삼청동 안전가옥(안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선 “진급 축하 술자리였고, 윤 대통령이 주로 80~90% 말하는 자리였다”며 계엄 모의 의혹도 부인했다.

강 사령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강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당일 화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지작사 예하 부대를 동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구속기소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과 함께 지난해 6월 삼청동 안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엄 사전 모의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6월 안가 회동에서 강 사령관을 비롯한 사령관 4인을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저녁식사를 하며 시국상황에 대해서도 얘기를 한 것으로 검찰 공소장에 적시됐다. 검찰은 지난해 5~6월부터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과 함께하는 삼청동 안가 저녁식사 자리에서 시국 걱정을 하며 ‘비상대권이나 비상조치가 아니면 나라를 정상화 할 방법이 없는가’라고 말했다며 밝혔다.

강 사령관은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6월 안가 회동’ 의혹에 대해서는 그 자리가 진급 축하를 위한 ‘단순 술자리’였고, 대체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강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당신의 검사시절 일화 등 주로 사적인, 그런 이야기들을 주로 하면서 대통령께서 전체의 80~90%를 이야기했다”며 “저희들은 주로 주는 술을 먹고, 이렇게 말 그대로 술자리였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강 사령관 등을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소개했다는 공소장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기억을 하지 못한다”며 “다만 공소장을 보고서 (군인으로서) 국군통수권자한테 충성을 다 한다, 이런 의미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계엄 당일 강 사령관이 화상회의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선 “당시 합동참모본부에서 통제를 했고, 화상회의에 참석하라고 했는데 사실은 VTC(화상원격회의)만 연결해 놓고 1시간 동안 대기를 하고 있었다”며 “첫 화상 회의 때는 저희 지작사는 참석도 안 했다”고 말했다.

계엄 당일 지작사 예하 병력들을 동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비상계엄과 관련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며 “지작사에게 임무를 줬거나, 병역출동 임무를 줬거나, 어떤 임무든 (비상계엄) 역할을 하라고 지시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강 사령관은 자신의 부하인 구삼회 2기갑여단장이 퇴역군인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사조직 격인 ‘제2수사단’ 단장으로 임명됐던 것에 대해서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사령관 모르게 2기갑여단장을 빼돌렸다는 것이냐”고 묻자 강 사령관은 “인사발령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