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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검찰과 법무부

    檢, 건국대 ‘마스코트 거위’ 100여 대 때린 남성에 징역형 집유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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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잔디밭에 앉아 있는 거위들의 모습/신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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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건국대의 마스코트 거위로 알려진 ‘건구스’를 때린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 조아람 판사는 17일 오전 10시쯤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67)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고 이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중임에도 작년 5월 11일 같은 동물에 대해 가혹 행위를 했다”며 “재범의 우려가 있어 엄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 측은 혐의를 인정한다면서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의 동물 반복 학대 행위는 여지 없이 잘못된 행동”이라면서도 “다리 한 쪽을 잃고 고시원에서 어렵게 혼자 생활하는 독거 노인인 만큼 최대한 선처해달라”고 했다.

    녹색 수의를 입고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나온 김씨는 최후진술을 하라는 재판부의 말에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작년 4월 11일 오후 건국대 호수 ‘일감호’에 서식하는 ‘건구스’를 100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건구스는 건국대의 ‘건’과 거위를 뜻하는 ‘구스(goose)’를 합친 ‘건구스’로 불리며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건구스는 부리에 피가 나는 상처를 입었는데, 김씨는 한달 후인 5월 1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거위 두 마리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배타성과 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거위는 주인을 잘 따라 애완용으로 키우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거위에 목줄을 걸고 동네 산책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김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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