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31일 네피도에서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을 미얀마군 공보부가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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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정권이 군사 쿠데타 4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국가비상사태 6개월 연장을 또다시 선언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사 정권은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를 열어 “최고사령관과 대통령 대행을 포함한 국가방위안보위원회 위원 전원이 국가비상사태 6개월 연장을 결정했다”고 성명을 내어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1년 2월 1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간 정부를 전복한 뒤 국가비상사태 연장을 거듭하며, 군부 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가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당인 민족민주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근거도 없이 주장해왔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뒤 총선을 치르겠다고도 약속해왔지만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최근에도 올해 총선을 치르겠다고 공약했으나 공정한 총선은 차치하고라도 총선 실시 시기도 가늠하기 어렵다. 국가비상사태 하에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국가방위안보위원회에서 “평화와 안정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뒤 시민들의 저항을 잔혹하게 유혈 진압하며 정권을 이어가고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021년 2월 쿠데타 이래 30일까지 623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미얀마 군부의 시민 저항 유혈 진압이 초기에는 정권 유지 자체에는 효과를 거두는 듯도 보였다. 그러나 계속되는 시민 저항과 소수민족 반군의 공세로 미얀마 군부의 장악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23년 10월 27일 미얀마 동북부에서 ‘삼형제 동맹’(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타아웅민족해방군·아라칸군 3개 소수민족 반군이 결성한 연합)이 ‘10·27 작전’이라는 공세를 시작한 뒤 미얀마 군부는 잇따라 군사 기지를 내주며 수세에 몰리고 있다.
군부는 이런 상황을 더욱 강압적인 정책으로 타개하려 해 미얀마인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병력이 부족해지자 지난해부터 일부 지역에서 여성도 징집하고 있다. 또한, 무차별적 공습도 계속해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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