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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성우 영향력이 가장 큰 곳은 애니메이션의 본고장 일본이다. 일본 내 성우들은 단순한 목소리 연기자를 넘어, 연예인과 유사한 인지도를 지닌다.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독자적인 팬덤을 거느릴 정도다. 일례로 인기 성우이자 가수인 미즈키 나나는 2011년 도쿄 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에 현지에선 신작 게임의 프로모션 비디오(PV)나 신규 캐릭터 론칭 시 성우를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이 일반적이다.
호요버스는 ‘원신’ 출시 당시 일본 유명 성우진을 대거 기용해 캐릭터와 성우 매력을 동시에 강조하는 전략을 펼쳤다. 넥슨게임즈도 ‘블루아카이브’에서 사쿠라 아야네 등 유명 성우진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실제, 성우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엑스 실시간 트렌드에 게임이 오르내리는 등 흥행을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성우들이 연예인 기획사 등에 소속돼 관리 받는다. 성우를 따라 게임을 하고 지갑을 여는 이들도 상당수”라며 “팬덤이 탄탄한 성우가 연기를 맡은 픽업 캐릭터는 매출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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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귀여운 쿠키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 시리즈 최초로 성우진을 기용해, 기존에 목소리가 없던 쿠키 캐릭터들에게 개성과 감정을 부여했다. 결과적으로 단순 게임 캐릭터가 서사를 가진 존재로 재탄생, 매력이 배가 되면서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쿠키런: 킹덤은 출시 초반부터 국내 정상급 성우 48명의 참여 소식을 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남도형 성우를 비롯한 성우진이 부른 OST 커버 영상은 유튜브에서 400만 회 이상 조회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당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성우들 때문에 사전 예약했다”, “라인업 대박이다” 등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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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맡은 네오플 윤명진 대표 겸 디렉터는 “성우 이야기가 많은 것에 놀랐다. 성우가 게임에 또 다른 긍정 평가를 만든 것 같아 재미있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라인게임즈는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잔영’ 출시 당시 초호화 성우진을 강조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넥슨게임즈는 ‘스타크래프트’의 ‘짐 레이너’ 목소리를 맡아 유명한 성우 최 한을 신작 ‘퍼스트디센던트’ 전면에 내세우며 화제를 모았다.
한 관계자는 “일본 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성우 팬덤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성우 연기에 따라 게임 몰입도도 달라지니, 자연스레 성우진이 굉장히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이자 게임 자체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다만 일각에선 인공지능(AI) 음성 기술이 발전하면서 향후 성우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상급 성우의 높은 몸값이 이미 부담스러운 게임 개발비를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면서, 게임사들이 AI 음성을 대안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최근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1인칭 슈팅(FPS) 게임 ‘더파이널스’가 AI 음성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우 업계와 게이머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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