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국민 트로트 가수' 고 송대관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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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간 사랑받은 가수 송대관(79)이 7일 별세한 가운데 동료·후배 가수들의 추모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트로트 후배 강진은 8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나이가 드셔도 무대에서 춤을 추시며 분위기를 이끌려는 모습을 보며 정말 프로라고 생각했던 형님”이라며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2년 전 제 아들 결혼식에 오셨을 때만 해도 얼굴이 좋아 보였다”면서도 “작년에 형님과 공연 두세 개를 함께 출연했는데 예전보다 힘이 없어 보이시고 얼굴도 변하셔서 속으로 얼마나 걱정했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강진은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무명이었던 나를 눈여겨봐준 선배”라고 했다. 그는 “유명하지 않고 밤 무대에 설 때 형님을 처음 뵀다. 그 당시 송대관 형님 매니저로부터 ‘형님이 강진이를 한번 키워보고 싶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 말이 얼마나 힘이 됐는지 모른다”며 “그래서 이후에도 형님을 볼 때마다 그 말이 떠올랐고 형님께 더 애정이 갔다”고 기억했다.
가수 하춘화와 정수라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하춘화는 “아직 젊으신데 갑자기 이런 일을 겪으니까 믿어지지 않는다. 굉장히 마음이 허전하고 가요계가 텅 비어 있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슬프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에도 추모의 글이 이어졌다. 가수 태진아의 아들 이루는 전날 소셜미디어에 “어릴 적부터 항상 인자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셨던 큰아버지 송대관 선생님”이라는 추모 글과 함께 국화꽃 사진을 올렸다. 이루는 송대관과 각별한 사이였던 부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너무 큰 충격에 식사도 못 하시고 슬픔 속에서 바쁘게 이곳저곳 전화하시는 모습을 보니 인생의 친구, 형제를 잃으신 아버지가 안쓰럽다”며 “두 분이 함께 무대 위에서 노래하시는 모습을 꼭 다시 보고 싶었다”고 했다.
고(故) 송대관은 지난 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고인은 전날 몸이 좋지 않아 급히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소속사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담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으며 위 절제술을 받는 등 지병을 앓았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경제가 발전하던 시기 서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로 희망을 안겨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진아, 설운도, 고(故) 현철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영결식은 9일 오전 9시 30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태진아가 추도사를, 이자연이 조사를, 강진이 애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발인은 오전 11시이며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영면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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