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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윤석열 정부

    윤석열, 불리하면 “거짓말”…증인 직접 질문하려다 제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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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열린 탄핵심판에서도 ‘정치인 체포 지시를 한 적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이를 최초 폭로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을 직접 신문하려다 제재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윤 대통령은 조태용 국정원장 증인신문 내내 메모를 하거나 직접 신문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 원장은 윤 대통령 쪽이 신청한 증인으로, 윤 대통령 쪽은 홍장원 전 국정원 제1차장의 ‘정치인 체포 지시’ 발언을 반박하기 위해 조 원장에게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직접 조 원장에게 질의하겠다고 요청했다가 문형배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으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적어서 변호인에 주라”는 문 대행의 요청에, 윤 대통령은 “규정상 본인이 직접 물어볼 수 없냐”고 따졌다. 이에 문 대행은 “평의를 종합해보니 피청구인은 국정 최고책임자여서 산하에 있는 증인들에게 영향을 행사할 수 있어서 직접신문보다는 대리인을 통하는 게 좋겠다고 만장일치로 평의에서 의결했다”고 설명해야 했다.



    증인신문이 모두 종료된 뒤 윤 대통령은 의견 진술 기회를 얻어 20여분간 반박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에 대해 “홍 전 차장의 해임 사유는 야권과 관련한 정치적 문제가 심각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홍 전 차장과 식사를 딱 한번 한 적이 있는데, 자신이 대통령과 자주 술을 마신다고 얘기를 하고 다닌다”고 말하는 등 홍 전 차장의 말은 애초에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증인으로 출석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의 진술을 반박하기도 했다. 신 실장은 국방부 장관 시절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상조치’ 계획을 듣고 “어떤 경우든 적절치 않다”며 만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총선 전에 저녁 먹은 기억은 난다. 비상계엄 얘기 했다고 하는데, 제 기억에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에 호주대사 보내고, 아그레망까지 받았는데 무슨 ‘런종섭’이니 하면서 인격 모욕을 당하고 사직까지 했고 그런 상황에 처해져서 제가 화가 많이 난 것 같다”며 비상조치 관련 언급이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여러 일들을 조합해가지고 의혹 제기하면서, 어떻게 보면 완전 뒷다리 잡는 이야기들을 소추인 쪽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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