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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알아사드 반군·과도정부군 충돌, 최소 70명 사망…‘피비린내’ 여전한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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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 해안 도시 라타키아 지역서 교전

    반군 매복 공격…과도정부군 진압 나서

    경향신문

    6일(현지시간) 알아사드를 지지하는 무장세력이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한 이후 시리아인들이 총동원령을 선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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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에서 옛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지지하는 무장세력과 과도정부 병력이 충돌해 70명 이상 숨졌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아 과도정부군과 알아사드 전 전 대통령을 따르는 무장 세력 사이에 밤새 충돌이 일어나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며 “알아사드 정부가 붕괴된 이래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였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시리아 서부 해안 도시 라타키아의 자블레 마을 등지에서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 충성하는 무장세력의 매복 공격으로 촉발됐다.

    과도정부는 알아사드 지지 무장세력을 진압하고자 라타키아 일대에 헬기를 동원해 강도 높은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인근에는 기관총과 폭탄 소리가 울려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앞서 5일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정부군 16명이 숨졌으며, 알아사드를 지지하는 측에서도 28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의 충돌로 민간인 사망자도 3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정부군의 작전으로 마을은 다시 질서를 회복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라타키아는 알아사드 전 대통령 가문의 출신지이며, 부자가 세습 독재를 하는 동안 핵심 지지기반이 돼 줬던 시아파 이슬람의 한 분파 ‘알라위파’의 근거지다.

    라타키아 당국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아사드 정권 시절 정보부처 수장을 지냈으며 암살 수백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이브라힘 후와이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이 보도했다.

    당국은 또 이 사건이 아사드 정권 시절 학살을 저지른 군인, 일명 ‘호랑이 대령’ 수하일 알하산과도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라타키아 당국은 “아사드 잔당이 우리 기지와 검문소 등을 공격해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며 “공공 건물은 물론 사유재산에도 피해가 생겼다”고 밝혔다. 당국의 공식 인명피해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이날 아사드 지지 세력의 시위가 발생한 타르투스 지역에 일시적으로 밤 시간대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타르투스는 라타키아 인근이다.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은 작년 12월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고 13년여간 이어진 내전의 종식을 선언했으며, HTS를 중심으로 과도정부가 세워졌다. HTS 수장이던 아메드 알샤라는 올 1월 임시대통령에 추대됐다.

    과도정부는 온건한 통치를 표방하며 외교와 내치 안정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북부에서는 튀르키예가 지원해온 반군 세력과 쿠르드족 중심의 시리아민주군(SDF)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번 아사드 잔당의 공격까지 발생하며 혼란이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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