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수문 점검' 세종보 재가동 논란…찬반 갈등 격화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종시장 "신속 가동 재개해야" vs 환경단체 "거짓 주장 선동"

17일 정부가 금강 세종보 점검을 위해 수문 3개 중 한 개를 들어 올린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보 재가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시의회에서 최종 부결된 가운데 최민호 세종시장이 신속한 재가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근거 없는 거짓 주장으로 시민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최 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최 시장은 20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종시는 이번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세종보 시험 가동(정기 점검)을 적극 환영한다"며 "시험 가동에 그치지 않고 신속한 재가동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종보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금강보관리단은 지난 17일부터 수문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방식으로 동작 시험을 하고 있다. 정기 점검은 오는 2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최 시장은 세종보를 가동해야 하는 이유로 예산 낭비 방지와 환경·수질 문제 해결, 친수공간 조성 및 경제 활성화 등을 꼽았다.

우선, 세종보는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행정수도 세종시의 친수공간 조성 방안의 하나로 지난 2006년 수립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기본계획에 반영돼있다는 것이다. 이후 2017년 11월 문재인 정부가 세종보 가동을 중지하며 시설은 무용지물이 됐고 막대한 예산 낭비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보 가동으로 인한 수질 오염 우려 목소리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에서 녹조 발생과 수질오염은 기상 조건과 오염원 유입 등 다양한 환경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보 가동을 녹조 발생과 수질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다수 축적된 상태"라며 "정부가 지난 2023년 9월 세종보 재가동을 결정한 것 역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종보를 재가동하면 금강의 수위가 상승하고, 수변공간을 활용한 휴양·레저·관광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친수공간 조성으로 침체된 지역 상권과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보 재가동을 반대하며 보 상류에서 300일 넘게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환경단체를 향해서는 "하천 불법 점용을 지속하는 일부 환경단체는 즉시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원상 복구해달라"고 말했다.

세종보 천막 농성장. 김정남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 시장의 브리핑 직후 금강, 낙동강, 영산강 유역에서 활동하는 87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최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민행동은 성명을 통해 "'세종보 시험 가동' 자체가 날조된 거짓"이라며 "통상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정기 점검을 재가동을 위한 시험 가동으로 포장해 마치 세종보 재가동이 임박한 것처럼 시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 시장이 브리핑에서 제시한 세종보 재가동의 명분은, 이미 2017년부터 숱하게 검증받고 반박당한 내용"이라며 "시정을 책임지는 자가 사안에 대한 준비 없이 정치적 이유로 시민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4대강 사업이 아니라는 최 시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위 계획에 반영된 보 설치 계획은 규모나 위치가 전혀 다르다"라며 "세종보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예산으로 설치되고 관리된, 명백한 4대강 사업의 결과물"이라고 맞받아쳤다.

'보 가동과 녹조 발생, 수질오염 간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설명에도 "녹조의 대발생 원인인 영양물질, 체류시간, 온도 중 두 가지 변수가 보와 연결된다"며 "강물의 흐름이 막히면 유속이 느려지고 자연히 햇빛 노출시간이 길어져 온도가 상승한다"고 꼬집었다.

시민행동은 2022년 5월 환경부가 발표한 '4대강 보 개방 모니터링 결과보고서'를 언급하며 "물 흐름이 개선된 완전 개방 보 구간을 중심으로 예년(완전개방 이전) 대비 녹조 감소 추세 유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거없는 거짓 주장으로 주민들을 선동하는 최민호 세종시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세종시민을 위한다고 앞세우면서 거짓 정보로 시민들을 선동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진정 시민을 위해, 이제 정체를 밝히고 시장직에서 물러나라"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노컷뉴스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