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로봇, 젠슨 황과 무대 서
1960년대부터 로봇 개발 진행
엔터테인먼트 경쟁력 강화
디즈니랜드·영화 투입 가능
엔비디아·구글과 협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디즈니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드로이드를 닮은 이족보행 로봇 ‘블루’가 이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기술 콘퍼런스 GTC 2025 무대에 서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로봇은 아이처럼 두 발로 걸었다. 소리를 내며 춤을 추기도 하고 두 개의 안테나를 강아지 귀처럼 흔들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시선을 맞추며 교감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디즈니는 2023년 국제로봇학회 ‘아이로스(IROS) 2023’에서 이 형태의 로봇을 공개하며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로봇에는 1960년대부터 로봇을 개발해 온 디즈니의 기술력이 집약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즈니는 연구 개발 조직인 '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Imagineering·상상과 엔지니어링의 합성어)’와 ‘디즈니 리서치’를 통해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특화돼 ‘귀여움’을 자아낸다. 이 로봇의 개발 과정에 공학자뿐만 아니라 애니메이터도 참여했기에 디즈니의 특성을 로봇에 담아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즈니는 개발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행동을 했을 때 더 큰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개발 효율성을 높였다. 개발팀이 고안한 동작을 로봇이 익히는데 이러한 강화학습 방식을 활용했다. 디즈니는 2022년 이 로봇을 고안한 뒤 일 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시제품으로 만들었다.
로봇을 영화 등 콘텐츠를 제작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내년 개봉 예정인 스타워즈 세계관 확장 영화인 ‘만달로니안과 그로구’에 드로이드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이 콘텐츠와 현실 세계를 오가며 IP가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로봇이 공중 회전 등 다양한 곡예 동작을 하는 기술 '스턴트로닉스'도 영화 등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