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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오 박사의 세상 읽기] '부모의 심정'으로 '종의 몸'을 쓴 정치인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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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손대오 (전 세계일보 편집인 주필 회장)


◇ 저질 과잉 정치에 무관심하게 지낼 날은 언제 오나
언제 이 난장판 저질정치 과잉의 시대가 끝이 나려나. 호랑이 담배 먹던 요순시대의 태평성세를 꿈꾸며 격양가(擊壤歌)나 불러보자. "우물 파 물 마시고 논밭 갈아 밥 먹으니, 임금님의 힘인들 어찌 내게 미친다 하리." 평상시라면 일반 국민들은 나라의 정치가 어떻고 법률은 어떻고 또 재판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요즘처럼 매일 노심초사도 않고 또 관심 가질 필요나 이유가 별로 없다. 각자의 생업을 영위하고 일과를 수행하기에 여념 없이 지내는 게 정상이 아니던가? 대통령과 국회를 염려해야 하고 여당, 야당, 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 법원, 검찰, 경찰 거기다가 방송, 신문, 민주노총, 간첩단까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신경 써야 되다니 이거야말로 전 국민이 저질정치 과잉의 고문을 매일 당하고 있는 것이나 진배없다. 그 정점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일이 될 터인데, 언제냐를 도무지 알 수도 없는 깜깜이다.

◇ 2030까지 '계몽'돼 알아버린 거짓말 난장판 대잔치
하지만 왜 이 지경이 되었나를 살피고 분석하는 일은 이제 보통 국민들은 물론 1020 세대들까지도 다 '계몽'이 되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허물고 있는 야당 정치인들의 거짓말 선동과 위선, 패거리 힘자랑 때문이란 것을 다 안다. 12.3 계엄선포와 해제, 탄핵소추 이후의 모든 과정과 절차마다 불법을 합법이라고 거짓말하거나 관련자들을 협박 회유하여 거짓말을 하게 해놓고 양심고백이라고 둔갑시킨다. 홍장원과 곽종근을 붙들고 회유하고 공작하고 협박하여 '내란수괴 윤석열'을 조작하려던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박선원 등의 거짓 사기행각은 더 이상 들먹거릴 필요도 없다. 여기서는 거짓말 선동, 저기서는 거짓말 조작, 민주당이 주도하는 정치판 전체가 거짓말 난장판 대잔치다. 오죽하면 거짓말쟁이의 아비가 마귀라고 한 성경 말씀을 실감하겠는가.

◇ 정치인의 위선적 거짓말 대표적 사례, 문재인 대통령
정치인의 위선적인 거짓말의 대표적인 사례는 박근혜 대통령을 '촛불시위'로 탄핵시키고 등장한 더불어민주당의 종북 주사파 대통령 문재인이 2017년 5월 10일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속임수 흰소리다. 그 말대로 재임 중 평등 공정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놓고 지금은 양산의 아방궁에서 경호원 60여 명이나 둘러놓고 책 장사하면서 평등 공정 정의롭게 여생을 보내고 있는지? 딸 문다혜와 전 사위는 왜 그리 추한 꼴인지? 평등 공정 정의의 퇴임 대통령이 60명이 넘는 경호원들의 신변 보호가 왜 필요한지? 뭐가 그리도 두려운지? 전임대통령 예우법을 고쳐서라도 국고를 어마어마하게 들여야 하는 경호원 60여 명은 확 줄여야 한다. 10명이면 왜 안 되나?

◇ '한국은 역사상 중국 일부'라는 시진핑의 동북공정에 침묵한 문재인
2017년 4월,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역사상 중국의 일부였다"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바로 그 시점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킨(2017년 3월10일) 문재인이 권력을 찬탈하는 기간이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혼란을 이용하여 시진핑은 한국의 역사를 침탈하는 동북공정 만행을 국제무대에서 벌인 것이다. 그로부터 8개월 후 2017년 12월 중국을 국빈방문한 문재인은 혼밥 6끼로 홀대받고, 수행기자들이 두들겨 맞아도 모른 척 중국은 태산 한국은 동산이라며 중국몽에 동참하겠다고 조아리며 역사문제는 입도 뻥긋 안 했다. 문재인 정부가 책임을 지고 시진핑의 이 발언을 엄중하게 항의했어야 했고 한국사학계는 들고일어났어야 했다. 그런데 아무 데서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언론도 잠잠했다.

◇ 시설물 금지 수역에 대규모 구조물 설치한 중국, 동해공정(東海工程) 아닌가?
그런데 지난 18일 서해의 시설물이 금지된 잠정조치 수역에 중국이 무단 설치한 대규모 구조물을 놓고 한중 간 해경이 대치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구조물은 지난 1월 한국의 혼란을 틈타 세웠다는 게 밝혀졌다. 어디서 본 기시감(旣視感)이 들지 않는가? 한국의 탄핵정국을 이용하는 저들의 '동해공정(東海工程)'이 아닐 것인가? 대통령 탄핵을 두 번씩이나 획책하며 우리 역사와 영토를 건드리는 외환(外患)을 불러들인 이들 반국가세력의 뿌리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때다. 북한 김정은에게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말도 못 하고 '남측 대통령'이라고 신고한 문재인은 '김정은의 국제대변인' '김정은 바라기' '남측 대통령'에 불과했다.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에게 USB까지 진상했다. 단둘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그 USB에는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 나라가 평등 공정 정의로울 것이라던 문재인의 흰소리는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 사노맹 사건 처벌받은 조국의 승승장구과 일가족 비리
그러나 문재인 정권의 황태자로 각광받던 조국, 사노맹 사건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하여 처벌받은 인물이 민정수석, 법무장관으로 승승장구한 것도 괴이한 일이고, 그 일가족의 비리 또한 문재인 정부의 위선과 거짓을 웅변해주는 빛나는 금자탑이었다. 조국 일가족에게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웠다! 유유상종 민주당 2중대로 낙점 받아 비례대표 '조국'혁신당 대표로 기세 좋게 설치더니 지금은 아내 정경심의 바통을 이어받아 감방에서 평등 공정 정의를 실현하느라고 열심히 수행 중이다.

◇ 이재명 대표의 무수한 거짓과 '으스스한' 무소불위 힘 자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수한 거짓말과 겁박에 대해서는 굳이 반복하여 열거할 필요조차 없다. 음해성 거짓말로 잊을 수 없는 사항 하나만 언급한다. 2022년 2월25일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커피는 왜 타 주었나?"라고 했다. 이른바 '윤석열 커피' 사건이다. 대선 막바지에 김만배와 신학림의 공작으로 터뜨린 가짜뉴스를 JTBC 등이 연일 '대장동 비리의 몸통은 이재명이 아니고 윤석열'이라고 음해하는 작업에 이 후보가 팔을 걷어붙이고 가세한 것이다. 그랬던 이재명 후보는 지금 꼼짝없이 대장동 비리의 핵심 피고인으로 수년간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처지의 이재명이 윤석열 후보 음해 공작 거짓말에는 왜 그토록 재빨리 합세했을까? 모든 게 다 드러났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다.

도리어 지금 거대 야당 대표로서 입법권을 움켜쥔 이재명의 힘자랑은 무소불위 거칠 게 없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각료들과 기관장 검사들까지 29명이나 줄탄핵을 시키고도 힘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최상목 권한대행을 30번째로 탄핵소추 발의했다. 그뿐인가. 인민노련, 우리법 출신 골수 좌편향인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를 임명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이므로 언제든지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으니 몸조심하라"고 공갈친다. 민주당의 카톡 검열, 민주파출소에 이어 당 대표가 방탄조끼를 입고 현행범 체포까지 막 나가는 중이니 으스스하다.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앞장선 한동훈의 배신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에 이재명 대표와 두 손을 마주 잡은 국민의힘 전 대표 한동훈에게는 위선, 거짓말, 음해, 겁박을 다 합친 '윤석열 배신자'라는 말 한마디로 정리하는 수밖에 달리 언표할 게 없다. 그러나 이번 계몽령 덕분에 한동훈의 위장 가면이 벗겨지고 가족 상황의 실상까지 제대로 드러난 것은 의외의 대박이다.

문재인, 조국, 이재명, 한동훈 4인 대표를 거명한 것은 정치를 정치가(政治家, statesman)로서의 품격이 아닌 전형적 정상배(政商輩, politician)의 망국적인 모리배(謀利輩)들 행태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다. 이들에게 붙어 있는 하수들은 따로 언급할 이유가 없는 이하 동문이다.

◇ 바른(正) 아버지(攵,父)가 다스리는 것이 정치

난장판 저질정치의 과잉과 협박을 벗어나서 요순시대의 격양가를 부르고 싶은 심정으로 정치란 무엇인가를 농(弄)하는 필자의 치기(稚氣)를 용서하시라. 가옥 구조로 비유한다면 정치는 지붕이라고 할 수 있고 가정으로 비유한다면 정치는 부모의 자리다. 지붕은 가옥 구조상 최상층에서 온갖 비바람 눈보라를 자기 몸으로 막아내며 가옥 내부의 모든 구조물을 보호한다. 지붕에 문제가 생기면 온 집안이 난리가 난다. 그와 같이 나라의 정치를 담당하는 정치인들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비바람 눈보라를 막아낼 지붕 같은 인물들이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가족들의 생활과 양육과 훈육을 책임진 부모의 솔선수범이야말로 정치인의 오리지널 롤 모델이다. 국민은 가족(자녀)이고 정치(인)는 부모다. 부모는 몸으로는 자녀들의 종이고 심정으로는 부모다. 자녀는 부모를 닮는다. 그러니 부모는 솔선수범하는 군사부(君師父)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거짓말하는 부모, 남을 음해하는 부모, 자기 이해(利害)만 밝히는 부모는 사기꾼이지 참된 부모가 아니다. 그러니 뜻글자인 한자로 정치는 정(政) 치(治)로 표기한다. 바른(正) 아버지(攵, 父)가 다스리는 것이 정치다.

◇ 패거리 모략꾼들의 정당(政黨) 아니라 바른 아버지가 다스리는 정당(政堂) 되길
그런데 현실에 있어서 이 정치인(바른 아버지)들이 한집에 모이면 패거리 무리가 되어 당(黨)이 되어버린다. 한집에 모이면 흑구(黑口) 곧 험한 입, 거짓과 모략을 일삼는 검은 입들이 된다는 얘기다. 거짓말 사기꾼들의 입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정당(政黨)의 당(黨)자를 무리당(黨)에서 집당(堂)으로 바꿔야 의미적으로 모순이 사라자고 순리가 된다. 한집에 모인 식구(口)들이 흙(土)을 일구며 생명을 가꾸고 정직하게 살아간다. 정당(政堂) 곧 바른 아버지가 한집에서 바르고 정직하게 생명을 가꾸고 돌보며 다스린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정치인들의 바른 전당(殿堂)이자 정당(政堂)이 아니겠는가. 대통령이 있는 듯 없는 듯하고, 국회, 법원, 검찰과 경찰이 있는 듯 없는 듯해도 의식주행(衣食住行)에 불편 없고 부모 자녀 부부가 화평하게 사는 그런 나라가 원컨대 어서 도래해야 하지 않겠는가.

부모의 심정으로 종의 몸을 쓰고 국민을 위해 땀과 눈물 흘리는 정치인-선과 악, 진짜와 가짜를 판별하는 기준이다. 우리 국민의 정치 수준이 여기까지 왔다.

손대오 전 세계일보 편집인 주필 회장

※본란의 칼럼은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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