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공습 7명 숨져
“헤즈볼라 미사일에 보복 조치”
가자 공격 일주일새 673명 사망도
美, 칼빈슨 항모 전단 추가 급파
● 이스라엘-헤즈볼라 4개월 만에 최대 교전
22일 이스라엘군은 낮 12시와 오후 8시 두 차례에 걸쳐 레바논 내 헤즈볼라 지휘본부와 무기고, 로켓 발사기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총 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습은 헤즈볼라가 접경지에 있는 이스라엘 메툴라 마을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 조치라는 게 이스라엘 측 설명이다. 이스라엘군은 “22일 오전 7시 30분경 메툴라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 3발을 요격했다”며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합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직접 위협”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자국으로 미사일이 발사된 건 지난해 11월 말 휴전 이후 두 번째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해당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격하려고 구실을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과 국민에게 비극을 가져올 새로운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레바논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상황이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하다. 양측 모두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 이스라엘 국방장관 가자지구 영구 점령 시사
AFP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중, 지상, 해상 공격을 강화해 가자지구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가자지구 남부로 이주시킬 것을 군에 지시했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 인질들이 송환되고 하마스가 완전히 패배할 때까지 가자지구에 대한 포격을 강화하는 한편 지상군 투입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송환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 내 점령지를 늘려 영구적으로 지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인질 즉각 석방하라” 22일 이스라엘 경제 중심지이며 제2도시인 텔아비브에 모인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달 1일 1단계 휴전 종료 후 하마스가 휴전 연장 논의에 저항했다며 18일부터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텔아비브=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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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에 따르면 2023년 10월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251명 가운데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은 59명으로, 이 중 24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이들을 협상 카드로 삼기 위해 지하 터널에 감금해 놓고 있다.
카츠 장관의 가자지구 영구 점령 발언에 대해 하마스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가자 전쟁이 격화하면서 하마스가 미국의 중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는 라마단 기간과 유월절까지 휴전을 연장하는 중재안을 내놨다. 올해 이슬람 라마단은 3월 29일까지, 유대교 유월절은 4월 20일까지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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