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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로봇이 온다

공장 넘어 집안일-의료-돌봄까지… “뇌 얻은 로봇, 못하는게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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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 주인공 된 휴머노이드 로봇

“나 미아야” 인사하며 사람들과 대화… 무선 청소기 들고 행사장 곳곳 ‘쓱쓱’

휴머노이드 로봇시장 급성장 전망… 2030년 25만대→2035년 138만대

엔비디아 “더 이상 칩 회사 아니다”

미국 새너제이에서 17일(현지 시간)부터 닷새간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 행사장에 등장한 1X 테크놀로지의 휴머노이드 로봇 미아. 이 로봇은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행사장 내 전시 공간을 청소하며 돌아다녔다. 새너제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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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집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어?”

“청소랑 화분에 물 주기를 할 수 있어.”

“그럼 청소해 줘.”

17일(현지 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 행사장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존재는 다름 아닌 로봇이었다. 엔비디아 로보틱스 행사장에는 170cm의 점프슈트를 입은 1X 테크놀로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신을 ‘미아(mia)’라고 소개하면서 사람들과 대화했다. 무선 청소기를 들고 행사장 안을 청소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로봇에도 생각할 수 있는 ‘뇌’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 ‘뇌’ 얻은 로봇, 본격 시장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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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 뇌가 생기면서 로봇의 적용 범위는 자동화가 필요한 제조업부터 물류, 의료, 돌봄의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른바 ‘피지컬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0년 25만6000대에서 2035년 138만 대로 급격하게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2년 골드만삭스의 추정치보다 최대 5배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에 따라 AI를 개발하고 있는 구글, 테슬라, 메타,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들은 직접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경우 물리적인 로봇 개발 대신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 시간) GTC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는 더 이상 칩 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인프라 회사”라고 강조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행보다. 로봇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AI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해 고객사를 모집하고, 소프트웨어가 가장 잘 작동하는 엔비디아의 인프라를 팔겠다는 전략이다.

1X 테크놀로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설거지하고 있다.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에 특화된 개인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1X 테크놀로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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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GTC 기간에 엔비디아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아이작 그루트 N1’을 공개했다. 일종의 로봇 학습 AI 모델로 1X 테크놀로지의 휴머노이드 역시 아이작 그루트 N1이 적용됐다.

● 의료 현장까지 투입된 로봇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로봇은 의료 현장에도 속속 투입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수술 로봇 조작 훈련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오빗-서지컬’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도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이용해 학습한 외과 수술 로봇인 ‘다빈치’가 시연 중이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다빈치는 복강경 수술 로봇이다. 마치 안과 검사 기기처럼 생긴 곳에 눈을 대자 1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마네킹의 뱃속이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팔을 쭉 뻗고 수술 기기에 손을 대자 원격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처음 해보는 사람도 쉽게 조작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하게 움직였다. 인튜이티브서지컬 관계자는 “미국처럼 땅이 넓은 곳에서는 병원과 의료 인력이 모든 곳에 배치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수술 로봇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새너제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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