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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파출소 찾은 남성 "딸이 숨을 안 쉰다"…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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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기립성 빈맥증후군 앓아

父 "긴박했던 상황…살려주셔서 감사"

배 경장 "경찰로서 당연 해야 할 일"

지난 1월 성남위례파출소 경찰관들이 의식과 호흡이 없는 시민 A씨에게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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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의식과 호흡이 사라진 20대 여성에게 신속한 응급 처치를 실시해 생명을 구한 경찰관의 사연이 알려졌다.

2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5일 오후 9시45분께 한 중년 남성이 성남위례파출소로 달려와 다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근무 중이던 배연운 경장과 동료 경찰관들은 남성이 타고 온 차량 보조석에 2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경찰관들은 호흡이 끊긴 심정지 상태였던 A씨를 곧장 파출소로 옮겼다. 이후 배 경장은 A씨를 눕힌 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동료 경찰관은 119에 신고했다. 배 경장이 CPR을 이어간 지 1분여 만에 A씨는 "헉"하는 소리와 함께 호흡을 회복했다. 다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아 경찰관들은 구급대 도착 전까지 약 10분간 A씨의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주무르며 말을 걸었다. 마침내 A씨는 의식을 되찾았고, 구급대가 현장에 왔을 때는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는 상태였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기본적인 검사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갔다.

신속한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한 배연운 성남위례파출소 경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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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A씨는 자율신경계 질환이자 혈액이 심장으로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어지럼증과 실신을 유발하는 기립성 빈맥증후군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카페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 아버지의 차량으로 귀가하고 있었다. 그러다 의식과 호흡이 없어지자 A씨의 아버지가 급히 인근 파출소로 향한 것이었다.

A씨 아버지는 "1분 1초가 생사를 가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지체 없는 심폐소생술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딸을 살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배 경장은 "평소 직무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한 것 같다"며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민 곁에 함께하는 경찰의 활동을 알리고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이달부터 '나는 경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경찰' 프로젝트는 다양한 현장 사례를 콘텐츠로 제작해 공유하는 것으로,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번 성남위례파출소 사례를 첫 사례로 선정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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