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시민 개인 정보 SNS 올리고, 기밀 채팅방에 언론인 초대하고…트럼프 행정부 왜 이러나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민 400명 SSN 공개…묻지마 해고·번복

두 달 전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여러 실수가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연합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부터 4년간 집권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를 인용해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곁에 서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 작전 논의 과정이 실수로 언론인에게 노출된 것이다. 제이디(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 미국 정부 최고위 관계자들이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 계획을 논의하는 민간 메신저 채팅방에 언론인을 잘못 초대해 논의 내용이 그대로 기사화됐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허술한 보안 의식에 비판이 일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공개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과 관련 서류들이 공개될 때에도 실수가 나왔다. 6만3000페이지 분량의 서류를 공개하면서 연방 의회 직원과 관계자 400여명의 사회보장번호(SSN)가 그대로 공개된 것이다.

이 번호에는 1975년 미국 정보기관과 정부의 남용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된 상원 교회 위원회 직원 100명 이상의 사회보장번호, 출생지, 생년월일이 있었다. 케네디 암살 사건을 조사한 하원 암살 특별위원회 직원 100명 이상의 사회보장번호도 있다. 이중 작가이자 전 법학 교수는 번호 노출이 20회 이상이나 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백악관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게 새 SSN을 발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법적인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의 실수는 또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정부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핵무기를 감독하는 국가핵안전청(NNSA) 직원들을 충분한 검토 없이 해고했다가 뒤늦게 복직을 요구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정리해고를 통보했던 NNSA 직원을 대부분 재고용했다. 이후 겉으로는 개혁을 표방하지만 사실상 눈엣가시였던 기관들에 ‘찍어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더해 미 국방부가 2차 세계대전에서 큰 공을 세운 원주민 나바호족 암호병과 참전용사인 메이저리그 전설 재키 로빈슨의 자료를 삭제했다가 복구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인종 장벽을 허문 첫 흑인이자 2차 대전 참전용사인 재키 로빈슨과 관련된 자료도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가 복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구호인 MAGA가 찍힌 모자. 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폭격기 '에놀라 게이'에 대한 자료가 삭제된 것도 터무니없는 실수로 보인다. 1960년대 전까지 '동성애자'라는 뜻보다 '즐거운'이라는 뜻으로 더 많이 사용됐던 '게이'라는 단어가 전투기 명칭에 포함됐기 때문에 DEI 위반으로 삭제됐다는 것이다.

이런 실수가 연이어 나오자 WP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인사들이 사라진 자리를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대표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채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정부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