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법 앞 '처벌 촉구' 측 "사법부 편향" 침울
고검 앞 李 지지자들 "이재명 대통령" 환호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03.26. photo@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강류나 인턴기자 = 26일 오후 2시 서울고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서초동 일대에는 이 대표의 지지·반대층이 모여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 대표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이 대표의 처벌을 촉구하는 측에서는 "사법부가 편향됐다"는 반응이,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법치가 바로섰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서초동 서초대로 일대에서는 자유국민연합, 신의한수 등 단체들이 모여 이 대표 유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선동 민주당'이라고 적힌 깃발과 태극기, 성조기 등을 흔들었다. 일부는 주먹을 하늘로 내지르며 "이재명 즉각체포" 구호를 외쳤다.
인천에서 온 김정희(65·여)씨는 "부정선거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부터 계속 집회에 나오고 있다"며 "드러난 범죄가 몇 가지나 된다. 이재명 대표가 빨리 법정 구속돼야 나라가 산다"고 말했다.
전날 밤부터 자리를 지켰다는 A씨(60대·남)는 "좌파와 우파를 떠나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면 거짓말하는 사람이 있어선 안 된다"며 "벌써 감옥에 갈 사람이 여태 재판을 한다. 판사들도 잘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일대에서 자유국민연합, 신의한수 등 단체들이 모여 이재명 대표의 처벌을 촉구 집회를 열었다. 2025.03.26. victor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을 입고,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이재명 무죄다' '정치검찰 탄핵해라' 등이 적힌 손피켓을 흔들었다. 일부는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나는 반딧불'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오후 1시40분께 이 대표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법원 경내로 들어가자 지지자들은 차량을 향해 "대표님 힘내세요" 외치며 환호했다.
이날 집회로 인해 편도 4차선 도로 중 2차선이 통제됐고, 검찰청 입구 앞 인도에는 경찰이 통행로를 만들고 행인들을 안내했다.
구리에서 온 진모(75·여)씨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왔다"며 "독선적인 사람은 절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재판이 시작된 지 약 1시간이 흐르고 '백현동 발언은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하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집회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서초대로에 모인 이 대표의 반대층은 "이게 말이 되느냐"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한 여성은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궜다. 재판부에 노골적인 비난을 퍼붓는 목소리도 들렸다.
[서울=뉴시스] 강류나 인턴기자 = 26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검 정문 앞에서 더명내조의여왕 등 이재명 대표의 무죄를 촉구하는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2025.03.26. kangparkji@gmail.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면 반포대로에 모인 이 대표의 지지자들의 표정은 밝아졌다. "이재명은 무죄다"라고 소리치며 서로 부둥켜안거나, 오열하며 우는 이도 있었다.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거나 가사를 따라 부르는 이부터 응원봉을 흔드는 사람, 비눗방울을 날리는 사람 등 모두 흥겨운 모습이었다.
오후 3시38분께 '2심 무죄' 소식이 전해지자 한쪽에는 침울함이, 다른 한쪽에는 축제 분위기가 가득 찼다.
서울 강남구에서 온 이천우(60·남)씨는 "이렇게 무죄가 나올 거면 왜 3년 가까이 재판을 질질 끌었느냐"며 "우리나라에 정의는 더 이상 없다. 판사들이 이렇게 편향되게 판결하면 국민들은 어디에 의지할 수 있겠냐"고 혀를 찼다.
반면 경기 이천에서 온 김모(40대·남)씨는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조마조마했지만 무죄 소식을 듣고 짜릿했다"며 "시민들의 힘으로 판결을 뒤집었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고 이후 집회가 과열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보수집회 주최 측은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곳과 반대 방향으로 귀가 경로를 안내하며 "광화문에서 다시 만나자"고 독려했다.
한 남성이 분에 못 이긴 듯 법원을 향해 이동하려고 하자 주변에서 "그래서 어떻게 하자고" 만류하며 반대 방향으로 이끌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초구 법원 일대에 기동대 17개 부대(약 1020명)를 투입해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오후 1시20분께 기준 이 대표 유죄 촉구 측에는 9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무죄 촉구 집회에는 400명이 결집했다.
양측의 집회로 서초구 일대는 극심한 차량 정체를 겪기도 했다. 오후 2시30분 기준 서초대로 법원검찰청~서초역 구간은 시속 7.4㎞/h였다. 서울 도심 전체 속도 14.8㎞/h의 절반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victory@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