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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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외국산 자동차 관세 25% 부과 조치를 두고 주요 외신의 부정적 전망이 쏟아졌다. 외신들은 관세 부과가 자동차 산업의 침체를 유발하고 금융시장의 충격도 적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미국 내부에서도 관세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자동차 제조업체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자동차 관세가 지속할 경우 산업 전반의 침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소개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부품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된다고 가정했을 때 캐나다·멕시코에서 조립·생산되는 차량 가격이 6000달러(약 880만원)가량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조나단 스모크 콕스 오토모티브 수석연구원은 “결론은 생산량 감소, 공급량 부족, 가격 상승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은 엔진 등 자동차 핵심부품에도 25%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을 미국에 수출하는 독일 등 유럽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관측했다. NYT는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 도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영국 BBC는 관세 부과로 타격을 입는 국가로 한국과 일본, 캐나다, 독일, 멕시코 등을 지목하면서 이번 조치가 자동차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가져올 것이며 동맹국 관계를 경색시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전했다.
자동차 업계도 고민이 깊어졌다. 관세 부담을 짊어지거나, 혹은 관세를 피하려고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겨야 하지만 어느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샘 피오라니 오토포캐스트 솔루션 글로벌 차량 담당 부사장은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공장 이전은)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단숨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3.12% 떨어진 후 시간외 거래에서 6.18% 떨어졌다. 포드는 시간외 거래에서 4.71% 떨어졌고, 크라이슬러의 모기업인 스텔란티스도 정규장에서 3.55%, 시간외 거래에서 4.33% 하락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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