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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한과도 전쟁 해결 협력…우크라 임시정부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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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쟁 종식에 진심"…젤렌스키 정권 정당성 부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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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3000여 명이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추가 파병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해결을 위해 협력할 국가로 북한을 언급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최북서단 무르만스크 지역을 방문해 신형 핵잠수함 '아르한겔스크'를 시찰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움직임도 환영한다"며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어떤 파트너와도 협력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모든 브릭스(BRICS) 국가, 우리와 협정을 체결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포함해 다른 국가들도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 생각에 새로 선출된 미국 대통령은 진심으로 이 분쟁(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종식 행보를 높이 평가하고 최근 가까워진 미국과의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의 휴전 실무협상에서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의 임시정부 도입 검토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3년 이상 지속된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목표를 점진적으로 확실하게 달성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선거를 실시하고 주요 합의에서 서명할 수 있도록 임시정부 체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의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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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그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당성을 반복적으로 부인하고, 우크라이나 주권 자체를 의심해 왔다.

그는 "(러시아가) 여전히 누구와 어떤 문서를 체결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선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내일이면 다른 지도자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권한을 가졌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외부의 감독 아래 선거를 실시하면 (우크라이나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유능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헌법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황에서는 선거를 실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발발 이후 계엄령이 내려진 상태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늘날의 상황을 초래한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전쟁의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유럽과의 협력 의사가 있다면서도 유럽 각국이 일관성 없이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러시아가 미국과 휴전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진정한 목표는 전쟁 종식이 아닌 우크라이나 영토를 확보하기 위한 '시간 벌기'에 있다고 지적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휴전에 대해 '공허한'(hollow) 약속을 하고 있다"며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달리 이 평화 협상에서 진지한 참여자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흑해 해상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러시아는 이를 정치적 게임으로 이용하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향한 끔찍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푸틴의 약속은 속이 비었다"고 러시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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