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건강 돌보지만 의약품 지원 절실
이재민들, 빨래와 잠자리 불편 토로
[청송=뉴시스] 이재민들이 지내고 있는 쉘터 ju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청송=뉴시스] 박준 기자 = "몸 이곳저곳 안 아픈 곳이 없어요. 약도 없고, 빨래도 어렵고 모든 게 힘드네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괴물산불'이 청송군 일대를 휩쓸고 간 가운데 31일 청송국민체육센터에는 이재민 250여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불을 피해 대피 중이다.
산불의 피해를 입은 청송은 고령화가 심각한 대표적인 지역소멸 우려 지역으로 대피 중인 이재민들 대부분 고령자다.
청송국민체육센터는 1층에 117개와 2층에 6개 등 총 123개의 쉘터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자원봉사 100여명이 왔으며 군 장병 12명(간부 3명·장병 9명), 청송군청 공무원 등이 모였다.
현재 청송의료원 소속 의사 3명과 의사회 소속 의사 2명 등이 이재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는 중이다.
의료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피소 입구 왼쪽에 마련된 진료소에서 이재민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2차례에 걸쳐 체육관 내 설치된 쉘터를 돌고 있다.
[청송=뉴시스] 산불로 인해 대피한 이재민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 ju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청송의료원에서 파견된 한 의료진은 "아무래도 이재민들이 고령자이다 보니 아픈 이재민들이 많다"며 "약을 처방하고 수액 놔 주는 등 매일 이재민들의 건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민들은 "의약품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모(73·여)씨는 "가장 힘든게 의약품이 부족한 것"이라며 "어제도 수액을 맞다가 손과 발이 너무 부어 다 맞지 못했다. 평소 허리가 안 좋았는데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고 했다.
이씨의 남편(75)은 "몸이 안 아픈 곳이 없다"며 "여기서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니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모(77·여)씨는 "어제부터 빨래를 해 주기 시작했다"며 "근데 빨래도 우리가 빨래를 받는 곳에 가져다 줘야 되고 빨래를 맡긴 옷이 없어지는 등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했다.
최모(69·여)씨는 "산불에 급하게 몸만 피하다 보니 갈아입을 옷도 속옷도 가져오지 못했다"며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맡기면 입을 옷이 없다. 잠을 잘 때도 주변 소음때문에 잠을 푹 자지 못한다"고 전했다.
[청송=뉴시스] 건강이 좋지 않은 이재민들을 위해 마련된 수액실 ju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 다른 이재민 안모(59)씨는 "잠자리가 불편한 것이 가장 힘들다"며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하는 식사 등은 괜찮지만 잠을 못 자니 죽겠다. 그나마 젊은 내가 이렇게 불편한데 어르신들은 아마 더 힘드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25일 오후 4시35분께부터 강풍을 타고 청송군 파천면, 청송읍, 진보면, 주왕산면, 안덕면 일원을 덮쳤다.
화선 길이는 176㎞까지 확대되면서 4명이 숨지고 산림·임야 9320㏊가 소실됐다. 주택 770동 및 일반창고 179동, 농가 951호가 불에 탔다.
농작물 178㏊(사과 164.5㏊, 자두 13.5㏊), 축산 65개소 719마리(염소 657마리, 소 13마리, 돼지 4마리), 양봉 1512군도 피해를 입었다.
공장 1개소, 영농조합법인 1개소, 농업용시설 122개소, 농기계 194대, 달기약수탕 상가 20동이 전소했다.
문화유산도 9개소(전소 6개소, 부분소실 3개소)에서 피해가 났다. 보광사 만세루, 수정사 요사채가 전소, 교회 2곳이 불에 탔다.
군 관계자는 "현재 재발화 지점은 없다"며 "진화대원과 의용소방대, 공무원 진화 등이 재발화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