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국인들을 향해 “대결과 전쟁이 아니고 대화와 상호 신뢰, 형제애로 다시 화목한 한가족이 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국내 언론은 ‘분단의 땅에 입맞추다’ 등 제목으로 이를 대서특필했다. 지금 돌이켜 봐도 한반도에 강림한 ‘5월의 크리스마스’가 아닐 수 없다.
1984년 5월3일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김포공항에 착륙한 특별기에서 내리자마자 한국 땅에 입맞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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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한국을 찾은 요한 바오로 2세와 달리 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2005∼2013년 재위)는 임기 중 방한한 적이 없다. 한국에 무관심했다기보다는 취임 후 8년도 채 안 돼 스스로 물러난 점에서 보듯 건강상 문제가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는 2009년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이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시절 스승과 제자로 만난 인연도 있다.
2007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베네딕토 16세가 김 추기경의 안부를 물으며 “김 추기경이 (학생 때) 독일어를 매우 잘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한국 사회는 그해 4월 일어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프란치스코가 희생자와 그 유족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은 한국인에게 큰 위로를 안겼다. 일각에선 ‘8월의 크리스마스’란 찬사도 나왔다.
2013년 즉위한 현 교황 프란치스코. 세계일보 자료사진 |
1936년 12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는 현재 88세다. 몇 해 전부터 건강 악화설이 나돌더니 얼마 전에는 폐렴 증세로 꽤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퇴원한 그는 현재 외부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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