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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토)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논란, 증여로 '정면 돌파'…"본연의 사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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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한화 지분 11.32% 세 아들에 증여…김동관 실제 지분 '최대'

연합뉴스

김승연 회장(가운데)와 세 아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1일 ㈜한화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해 경영권 승계를 완료한 것은 최근 3조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결정 등으로 불거진 승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 인수를 단행하고 3조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시장 일각에서는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떳떳한 증여'로 승계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는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증여 후 ㈜한화 지분은 한화에너지가 22.16%로 가장 많고, 김 회장 보유 지분은 11.32%로 줄어든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지분은 9.77%,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 지분은 각각 5.37%가 된다.

㈜한화 지분이 가장 많은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동관 부회장 지분이 50%로 가장 많고, 나머지 두 형제의 지분이 각각 25%씩이다.

이 때문에 증여 후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로 늘어나며, 한화에너지 지분을 ㈜한화 지분으로 환산해서 계산하면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 지분이 20.85%로 김 회장(11.32%)을 앞지르게 된다.

연합뉴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하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
(리야드=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2023년 10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향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10.23 [공동취재] kane@yna.co.kr


김승연 회장은 한국화약(한화그룹 전신) 창업주인 김종희 선대 회장의 별세로 1981년 회장직을 넘겨받아 40년 넘게 그룹 경영을 맡으며 세 아들에게 승계를 위한 경영 수업을 진행해왔다.

김 회장이 이날 전격 증여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완료한 것은 시장에서 제기되는 승계와 관련한 각종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하게 해소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시급하고 절실한 대규모 해외 투자 등 글로벌 사업 전략을 과감하게 실행하려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해 파장이 일었다.

글로벌 방산 시장 '톱 티어' 도약을 노린 선제적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었지만, 향후 수조원에 달하는 영업현금흐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화를 부를 수 있는 초대형 증자 카드를 꺼내 시장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에 앞서 각 계열사로 분산된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모으면서 '승계용' 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자 금융감독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3조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하며 유상증자에 일단 제동을 걸고 나선 상황이다.

한화 측은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방산 블록화,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는 현지 진출 등 더 큰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화오션에 대한 지배력 강화로 방산·조선·해양 육해공 패키지 영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한화오션의 일부 지분을 인수했다"고 거듭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시장에서 제기하는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증여로 경영권 승계가 완료되면서 합병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경영권 승계 논란이 일단락된 만큼 당초 계획대로 본연의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약 1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지상 방산, 조선해양, 해양 방산 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분야의 톱-티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증여로 승계 관련 논란을 해소하고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등 국가적 차세대 핵심사업에 집중해 기업가치 제고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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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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