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04 (금)

"1000원이라도 아껴야지" 불황에 우르르…인기 폭발한 '이곳'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총거래액 6조 돌파에 2년 연속 흑자 달성..경기 불황에 중고거래 증가-지역 기반 광고 수익 모델 안정화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경영난 끝에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지난해 불거진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재현될 것이란 위기감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 거래 플랫폼의 대표 주자인 '당근' 실적은 고공 행진했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 국면에서 '불황의 역설'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당근마켓의 개별 기준 실적은 매출 1892억원, 영업이익 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3%, 영업이익은 280% 각각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당근마켓의 실적 개선은 광고 사업이 주도했다. 매출의 대부분인 광고 부문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광고주 수는 37%, 집행 광고 수도 52% 각각 늘어났다. 지역별 중소 사업자를 대상으로 타깃 광고에 주력한 성과가 나타났단게 투자 업계의 분석이다.

플랫폼 거래 규모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와 LS증권 리서치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당근마켓 총거래액은 6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근이 단순 중저가 중고 제품 외에도 차량·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로 거래 카테고리가 확장된 결과란 해석이다.

중고거래 자체가 당근마켓의 수익원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대폭 늘어나면서 광고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가 불황 국면에서 힘을 받고 있는 셈이다.

앱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2월 당근 앱 이용자는 2216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당근 앱은 2023년까지 MAU가 1900만명대였는데 지난해부터 2000만명대로 올라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소리 심리 위축으로 전통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와 백화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는 실적 둔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에 이어 올해 들어 대형마트 2위 업체 홈플러스와 1세대 명품 플랫폼 발란까지 연이어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업체들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할인 경쟁이 격화되면서 갈수록 다른 유통 채널보다 수익성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당근은 무리한 할인 마케팅 없이 사용자 간 거래를 자율적으로 유도하고, 지역별 광고 수익 모델을 정교화하면서 경기 침체 국면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당근은 내부 소비 침체 상황에서 중고 거래 기반의 MAU 확대와 이를 통한 광고 수익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확보했다"며 "지역별 타깃 광고로 지역 내 중소 사업자의 광고 수요를 흡수하고 브랜드 전문 광고, 마케팅도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에선 당근의 성장은 '불황의 역설'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5000원 이하 균일가 매장 다이소가 선전하고, 온라인몰 중에선 중고 거래 위주인 당근 앱 이용자가 급증한 것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고객들의 소비 여력이 약해지면서 불황형 소비가 확산한 결과"라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