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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 (화)

대선 전초전 4.2보선…與에 바꾸라는 시그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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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수성만 한 與
12.3 내란 사태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
선거 바로미터 충청에서 큰 격차로 패배
보수 후보 분열한 부산교육감은 지고
텃밭 김천에선 분열해도 이겨
강성 지지층 효과 제한적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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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2.3 내란 사태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4.2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당내 조기대선 대응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분출하고 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보수 과표집 논란 속 탄핵 찬성(찬탄)파가 득세해 왔다. 하지만 정작 대선 전 모의고사 격인 이번 선거 결과 '텃밭 지키기'에만 그치면서 찬탄파의 '티켓 파워'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여론 풍향계 충남권에서 완패

2일 치러진 4·2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 5곳(서울 구로·충남 아산·경북 김천·경남 거제·전남 담양) 중 3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 중 관심을 모았던 아산시장을 민주당에 뺏기면서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양당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나온 대다수 여론조사와는 동떨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12.3 내란 이후 오히려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강성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라는 분석이 팽배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 친윤계가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당 지도부 메시지는 물론 개별 의원들의 행보에도 강한 영향력을 끼쳤다.

실제로 상당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성 지지층에 구애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헌법재판소 앞 릴레이 시위에 동참하거나 한국사강사 전한길씨 등이 참석하는 극우 기독교 집회에 참여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집회 참여 인원이 실제 표(票)로는 이어지지 않으면서 보수 결집 효과가 미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당내에서 나온다.

특히 전통적으로 스윙보터 역할을 해 온 충청권 선거에서 '집토끼(강성 지지층) 전략'이 통하지 않으면서 이같은 분석에 더욱 설득력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중도층에 소구력을 강화할 수 있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붙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12.3 사태 이후 첫 선거인 만큼 이기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각오했던 것보다 너무 큰 차이"라며 "당에서 내내 강조해 온 보수 결집 효과도 사실상 없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일찌감치 아산시는 전체 충청권과 다른 정치 지형을 갖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 바 있다.

아산시장은 직전 지방선거였던 8회를 제외하고 최근 20년 사이 모두 민주당계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는 두 지역구 모두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영남권 성적은 다소 애매…보수 결집 효과 제한적

영남권 선거에서도 강성 지지층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부산교육감 재선거 결과 역시 강성 일변도로만 흘렀던 국민의힘 전략이 현실과는 그다지 맞지 않다는 일각의 비판과 결을 같이 한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소속으로 치르지는 않지만 진영 대결 성격이 강하다. 특히 이번 선거에선 보수 진영 후보인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출정식에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는 손현보 세이브코리아 대표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진보 진영의 김석준 후보에게 10%p 이상 차이로 밀렸다. 이는 지난해 10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상대로 20%p 넘는 표차로 압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수 진영이 분열되어 있었던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김 후보와 표차는 한자릿수 이내로 좁혀진다. 또 보수 진영 후보들만 놓고 보면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은 정 후보가 최윤홍 후보를 월등히 앞섰다.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발휘된 지역은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북 김천 뿐이다.

보수 성향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주당 황태성 후보가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국민의힘 배낙호 후보가 50.1%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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