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쿠번 "뭐든지 사둬라"
"관세, 소비자 가격 높일 가능성"
3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들이 TV, 간장, 룰루레몬 운동복을 사러 몰려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이후 미국인들은 물건을 카트에 담느라 바쁘다고 전했다.
대학생 세다 로치(22)는 2일 트럼프의 기자회견이 라디오에서 나오는 동안 '룰루레몬'(캐나다 브랜드)의 244달러(35만1000원)짜리 운동복과 '하우스 오브 서니'(영국 브랜드)의 150달러(21만6000원)짜리 스웨터를 재빨리 구입했다. 또 그의 남자친구 숀 매켄지는 기네스 맥주 8개들이 3팩을 사와 냉장고 채소 칸을 가득 채웠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
로치는 서던메서디스트대에서 공공정책을 전공하면서 한 컨설팅회사의 글로벌 무역 부서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관세 소식이 캠퍼스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그와 친구들이 "주식 시장을 지켜 보고 졸업 후 경제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년 동안 대학에 다니면서 정치나 경제에 전혀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 그런 주제에 관해 얘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쿠번의 조언을 따르듯 슈퍼마켓과 전자제품 매장에서 주차장을 가득 채우며 카트를 끌고 다녔다. 또 어떤 이들은 당분간 매일 쇼핑하겠다고 말했다.
페게로는 이 제품을 사려고 뉴욕 지역에 있는 다른 매장 두 곳에 가봤으나 재고가 없었고 퀸스 매장에 전화해 보니 딱 하나 남았다고 하길래 "제발 남겨놓아 달라"고 간청해서 겨우 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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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에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지금은 한 중국계 제약사의 대표로 일하면서 4세, 6세 아이 둘을 키우는 지아밍 주(39)는 사업을 위해 중국 약초를 비축하는 것 외에도 아시아 음식 마켓에서 간장 20병, 굴소스 10병과 아이들이 간식으로 좋아하는 김을 잔뜩 살 계획이다.
주씨는 "매일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는 게 미국의 놀라운 점"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 식료품을 살 수 있었지만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소비자들은 수입 농산물을 냉동해 비축하고, 관세 때문에 자잿값이 비싸질 것을 우려해 서둘러 집수리에 나서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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