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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일본 외무장관, 독일 소녀상 설치에 "유감… 위안부 강제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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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외무장관 "독일에 소녀상 인정 말아 달라"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 기록 찾지 못해"
    한국일보

    지난달 8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쾰른 나치기록박물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다. 쾰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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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외무장관이 독일의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우리 정부 입장과 맞지 않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군 위안부를 두고 "정부 자료 중 강제연행을 나타내는 기술이 없다"며 강제성을 부인했다.

    9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외무장관은 이날 중의원 외무위원회에 출석해 니시다 가오루 일본유신회 의원의 질의에 "정부 입장을 여러 관계자에게 설명했고 우려를 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 당국이나 (소녀상이 설치된) 쾰른, 카셀 당국이 설치한 것이 아니기에 소녀상을 인정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앞으로도 계속 요청할 것"이라며 "관계자들에게 대응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한국·독일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의 노력 끝에 지난 3월 8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의 최대 도시인 쾰른의 나치기록박물관 앞에 설치됐다. 앞서 2022년 7월 헤센주 카셀대 교정에도 설치됐지만, 대학 측의 철거 요구로 이듬해 3월 철거됐다.
    한국일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이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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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야 장관은 일본군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강제로 연행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줄곧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강제성을 부인해 왔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발견한 자료 중에는 군이나 관헌(정부 관리들)에 의한 강제연행을 직접 나타내는 기술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장관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인한 건 니시다 의원이 독일에 설치된 소녀상 비문 문구를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소녀상 비문에는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을 성 노예로 강제로 데려갔고, 전쟁 범죄의 재발을 막으려 노력하는 생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니시다 의원은 이와야 장관에게 "비문에는 '일본군은 셀 수 없을 만큼 소녀와 여성을 납치해 성 노예로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며 "이러한 문구가 적힌 소녀상이 아직도 설치돼 있다. 한국에 더 강하게 항의해 달라"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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