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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극장 상권도 옛말“…OTT·지방 인구 감소에 ‘영화관’ 줄줄이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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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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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대형 영화관이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다. 지방 인구 감소에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시장 확대에 영화 관객 수가 급감하면서 대형 영화관이 위치한 건물은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공식이 깨져 버렸다.

    15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시장에 영화관 매물이 다수 나와 있다. 부동산플래닛에 현재 나온 매물은 포함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화성향남점·대구광장점·대구상인점·성서점·부산오투점·광명점·독산점, 부산 대영시네마 등 9곳이다.

    그동안 대형 영화관이 입주한 건물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로 꼽혔다. 이에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영화관을 사들여 펀드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불황과 OTT 확대에 따른 영화산업 침체로 인해 대형 멀티플렉스 운영사가 매출이 부진한 지점을 중심으로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기 시작하면서 극장 건물은 더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구마저 감소하는 지방을 중심으로 극장 매물이 쌓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총 관객 수는 1억2313만명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관객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국내 멀티플렉스 운영사의 실적도 부진하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1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0년부터 5년째 적자를 보고 있다. CGV는 작년 영업이익 759억원을 달성했지만, 국내 사업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시네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억원에 불과하다.

    영화관이 매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쉽게 팔리지 않는다. 영화산업의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극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극장을 사들여도 이전처럼 장기 임대차 계약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멀티플렉스 운영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장기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극장을 사들이더라도 영화관의 특성상 이를 다른 상가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도 영화관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이유다.

    영화관 매각을 추진 중인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만기로 인해 해당 영화관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매각이 되지 않아 펀드 만기를 연장했다”며 “건물 매각은 계속해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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