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아이돌·교사 '딥페이크' 성착취물 500여개 뿌린 명문 고교생 구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OO고등학교 기숙사에서 경찰이 압수한 A군 휴대전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학교 기숙사 침대 옆에 뭔가를 숨겨놨습니다. 꺼내 보니 휴대전화인데 미성년 여성 알몸 사진이나 영상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이돌 등 연예인과 일반인 얼굴을 알몸 사진이나 영상물로 합성한 이른바 '딥페이크' 영상물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런 허위 영상물이나 성착취물 500여 개를 만들어 텔레그램 대화방 3곳에 뿌린 건 다름 아닌 고교생 A 군입니다. 전국에서도 명문으로 이름난 유명 사립 고등학교 학생입니다. 기숙사에서 긴급체포됐다가 구속됐습니다.

    A 군은 평소 사고 한번 치지 않은 말 그대로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휴대전화 앱을 통해 '딥페이크' 영상물을 손쉽게 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학교 친구들조차 A 군 범죄를 몰랐습니다. A 군은 단순 호기심에 만들어 봤다고 진술했지만 구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모범생이던 A 군 범행이 알려지면서 주변 사람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A 군이 만든 텔레그램 대화방에선 800여 명이 있었는데, 허위 영상물이나 성착취물 3500여 개가 공유됐습니다. 이 중 적발된 23명 가운데 고교생은 15명입니다. 검거된 고교생들 범행 대상은 주로 여자 아이돌이었지만 교사와 동급생 등 주변 사람들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성적 호기심에, 재밌을 것 같아서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10대 딥페이크 범죄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근 7개월간 경찰 집중 단속에 걸린 963명 중 10대가 669명으로 전체 70%에 달했습니다. 20대 228명을 합하면 93%를 차지했습니다. 집중 단속 결과를 분석해 보면 1년 전과 비교해 검거율은 260% 증가했습니다. 최근 3년간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자 10명 중 6명이 미성년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승규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료 앱만 깔아도 누구나 '딥페이크' 영상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10대들이 쉽게 범행에 노출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예전과 달리 텔레그램과 공조가 가능한 데다 위장 수사도 병행하면서 검거율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성년에 초범이라도 구속되는 등 처벌 수위가 높다며 10대에 대한 '딥페이크' 범죄 관련 예방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배승주



    배승주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